70대 되서야 몸짱을 노린다
나는 어린시절을 몹시 어려운 농촌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한 것은 몸이 몹시 약해서 늘 어머니의 걱정거리이었다. 몸이 약했다고 하니까 어디가 늘 아프거나 몹시 허약한 그런 체질은 아니었지만, 몸이 비쩍 말라서 갈비뼈가 울틍불퉁한 내 모습을 볼 때 마다 어머니께서는 늘 걱정이셨다.
“아이고, 언제나 저 갈빗대가 좀 안 보이게 살이찌려나?”
이게 늘 관심거리이셨고, 걱정거리이었다. 아마도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무렵까지 이런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내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고등학교 6년 내내 거의 자취를 하면서 공부를 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이무렵의 학생들은 자취를 하는 게 조금도 부끄러운 모습이 아니었고, 멀리 이웃도시(지금 같으면 가까운 거리이지만 당시 교통으로는 한 나절 거리)에 유학이라고 하는 것을 한 경우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한시간 반 이상 기차를 타고 통학을 하여야 했으니까 역에서 3km 정도를 더 걸어가야 하는 집에서 통학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잠시나마 통학을 해보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었기에 포기하고 말았다.
요즘처럼 반찬 가게가 있지도 않았고, 냉장고 같은 것도 없던 시절이니 학생이 일주일 이상 먹을 반찬이라는 게 김치 밖에 뭐가 있었겠는가 마는 그것도 여름에는 일주일 동안 먹을 수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니 살이 찔래야 찔 수가 없었다.
그러던 내가 교사로 첫발령을 받은 곳이 이웃군이었지만 거리는 50km가 넘는 거리이었고, 버스를 세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곳이니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도 자취를 해야할 처지이었다. 너무 시골이어서 밥을 해줄 만한 집이 없고 농촌 가정에서 하숙을 칠 수는 더욱 없는 일이었다. 이런 관계로 결혼을 하기까지 거의 자취생활을 하는 생활이 계속 되었고, 늘 빼빼마른 몸을 걱정하시는 어머니 말씀을 들어야만 하였다.
--우리동 주민센터 핼스 근력운동기구들--
내가 살이찌기 시작한 것은 결혼을 한 해부터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아내의 음식 솜씨가 괜찮은 편이었구나 하고 눈치채셨을 것이다. 물론 그것도 있었고, 결혼 하기 전해에 중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6학년 담임을 하여서 아이들과 교실에서 자면서 시험준비 공부를 시켰는데, 아침 6시 일어나서 저녁 11시까지 강행군을 하는 생활을 하는 동안 코피도 많이 쏟았고, 너무 지쳐서 몸무게가 9kg이나 줄어 들어 있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나서 2학년 담임을 하여서 몸이 편하니까 몸이 불어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1년 동안 본래 몸무게를 다시 되첮고도 2kg 정도 더 늘어 있었다.
--항이폴로에서 허리 강화운동 겸하기-
이렇게 몸이 계속 늘어서 교장이 된 1999년 무렵엔 몸무게가 80kg을 넘나드는 뚱보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2001년 운동횟날 충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나보다 키가 15cm는 더 크고 몸이 건강한 선생님의 허리 둘레보다 내 허리둘레가 1인치나 더 큰 것이 운동회 경기 프로그램 때문에 어린이들 앞에서 공개되어 버린 것이었다. 공개가 된 것도 부끄러웠지만, 내가 몸관리를 너무 잘 못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 다음날 아침 부터 뱃살빼기 운동을 시작하였고, 3개월 만에 몸무게는 6kg, 그리고 배 둘레는 4인치나 줄이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이렇게 성공을 거둔 내 운동법은 여러 방송에 소개가 되기도 하고, 소문이 나서 지상파 4곳 모두에 소개가 되었고, 건강 강좌도 해달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거꾸로 매달리기--
내가 한 운동은 내블로그에 자세히 소개<뱃살 싸~악 폴더>가 되어 있지만, 아령을 들고 배를 두들기며 뒷걸음을 치는 운동이어서 아마도 별난 운동법이라고 할 것이다.
이미 10년을 넘긴 이 운동으로 내 몸은 결혼 무렵의 몸무게를 되찾았고, 몸의 체성분을 검사해보아도 체지방이나 복부비만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수준이어서 걱정이 없고, 오히려 근육량은 표준보다 28%나 더 많은 좋은 상태이다.
-레그익스텐션--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요즘 유행하는 식스팩은 안 되더라도 복근이 너무 없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동네 주민센터의 핼스장에 등록을 한지가 이제 3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 동안 나는 주로 근력을 기르는 운동에만 매달려 왔다. 그래서 [하이폴리], [레그 익스텐션], [버터플라이] 이 세 기구에서만 주로 시간을 보내기를 계속해온 것이다. 이제 3개월이 다 되어가니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운동량도 꽤나 늘었다.
-버터플라이--
그리하여 오늘 내가 했던 운동을 보면 하이폴리에서는 40kg짜리로 몸을 눕혀 끌어 올리기 400회(16t), 20kg 짜리로 팔로 당기기 1,200회(24t)을 하였고, 레그익스텐션에서는 20kg 짜리로 1,200회(24t)를 하였을 뿐이었다. 버터플라이에서는 다리로 밀기 10kg짜리를 550회(55t)를 하고, 버터플라이 20kg짜리로 800회(16t) 이렇게 약 두 시간 20여분 동안 운동을 하였으니 오늘 내가 들어 올리거나 운동을 한 무게가 무려 135t이나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몇 개월 하고나면 아마도 내 몸도 젊은이들 못지 않은 근육맨으로 다시 날 수 있지 않겠는가 싶다. 비록 나이는 먹어가지만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열심히 땀을 흘리며 운동 기구에 매달려 본다. 몸짱이 되는 그날을 위해 !
2010.10.29.18: 00’<15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