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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은빛강 2007. 9. 1. 13:50
캐나다 연구팀 “모나리자는 출산 기념 초상화”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6-09-28 05:07 기사원문보기
[동아일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의 모델은 아이를 출산한 직후의 여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국립과학기구(NRC) 전문가들이 2년 동안 특수 적외선 촬영과 3차원 영상기술을 동원해 이 그림의 안료층을 투시하는 분석 작업을 벌인 결과 모나리자가 옷 위에 투명한 망사 천을 걸치고 있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연구보존센터의 브루노 모탱 박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투명 망사 천은 16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임신부나 막 출산한 부인이 두르던 전형적인 것”이라며 “그동안 모나리자의 화면이 어두워 망사 천을 식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견에 따라 이 그림이 모나리자의 둘째 아들 출산을 기념하기 위해 다빈치가 그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림의 제작 연대를 1503년경으로 추정했다.

모나리자 모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돼 왔지만 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거상이었던 프란체스코 데 조콘도의 부인 ‘리자 게라르디니’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1495년 조콘도와 결혼한 게라르디니는 다섯 아이를 두었으며 1503년경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는 기록이 내려오고 있다.

과학자들은 또 모나리자가 머리를 자유롭게 풀어헤쳐 어깨 위로 늘어뜨리고 있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머리묶음 장식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머리카락이 일부 삐져나와 있는 것이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모탱 박사는 “르네상스 시대에 머리를 늘어뜨리는 것은 젊은 여성이나 행실이 나쁜 여성의 경우에만 가능했기 때문에 그동안 학자들도 이를 의아하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 그 수수께끼가 풀린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색과 색의 경계를 흐릿하게 처리해 윤곽선을 없애는 다빈치 특유의 ‘스푸마토’ 기법에 대해 찬탄을 금치 못했다.

분석 작업에 참가했던 존 테일러 박사는 “정밀 분석에서도 붓 터치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다빈치는 역시 누구에게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