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이야기/유기견의 수호천사들

반려동물, 너는 내 엔도르핀!-

은빛강 2011. 10. 2. 10:18

반려동물, 너는 내 엔도르핀!-강남세브란스 감염내과 진성준 교수

 
진성준 2011/09/15 15:19 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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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너는 내 엔도르핀!-강남세브란스 감염내과 진성준 교수

  - 나홀로족을 위한 '교감 건강학'
: 제몸 챙기기마저 귀찮던 사람도 ' 동물 챙기며 덩달아 건강 찾아'

혼자 사신다고요? 네. 좋습니다. 우리나라 다섯 가구 중 한 가구, 대학생 세 명 중 한 명은 나홀로족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싱글족, 독거노인의 비중도 늘고 있는데, 혼자 사니 어떠신가요? 몸과 마음 상태가 좀 나아지셨습니까? 건강해지려면 무엇보다 세 끼 꼬박 챙겨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하는데…. 뜻대로 잘 되던가요? 매사 귀찮아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 세 끼 식사는커녕, 집에서 잠만 자기도 버거우시죠? 피로는 피로대로 쌓이고, 건강은 오히려 더 나빠지셨다고요? 적절한 탈출구를 찾고 계신 당신! 이참에 애완동물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의외로 애완동물이 심신안정에 도움을 줘 우울증과 노인성 치매 등의 치료에도 두루 쓰인다고 합니다.

나홀로족들은 건강을 챙기는 데 취약한 계층입니다. 아침밥을 거르기 일쑤고, 저녁도 외식을 하거나 술자리 회식, 간단한 인스턴트식품으로 대충 해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집안 청결까지 신경 쓸 겨를도 없습니다. 먼지와 진드기가 생기기 좋은 환경에서 생활합니다.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등 몸이 망가지는 것은 제쳐두고라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건 더 큰 문제입니다. 싱글족, 대학생, 사별 또는 이혼으로 혼자가 된 경우, 자녀들이 독립한 뒤 떨어져 살고 있는 홀몸노인은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이 커 빈둥지증후군에 빠지기 쉽습니다.

엄씨와 고씨는 애완동물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한 사례입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청결한 집 안 환경은 물론 정서적으로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아이와 부모 사이에 생기는 ‘애착’이라는 감정이 생겨 안정감을 준다”며 “홀로 사는 이들은 반응성 애착장애라는 질환에 걸리곤 하는데,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애완동물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애정 욕구를 충족하고 외로움을 극복하며 정서적으로 위안을 얻는다”며 “고립감, 상실감, 소외감을 해소해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없애는 대체제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렇다고 애완동물을 한번도 가까이한 적 없는 사람이 애완동물을 키울 없는 노릇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위생과 청결, 건강과 때문에 애완동물을 꺼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면 털날림, 알레르기, 기생충,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 등에 더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을 염려해 애완동물을 키우려고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기우일 수 있다”며 “다만, 애완동물 입속에는 감염성 질환을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이 많으므로 안 물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건강 측면에서 볼 때 애완동물을 키울 만한 가치는 있다는 뜻입니다.

개를 키울 때는 광견병, 피부사상균증(백선), 옴(개선증), 개회충 및 심장사상충, 렙토스피라증을 비롯해 드물게는 브루셀라증, 코로나장염, 전염성 기관지염, 헬리코박터 감염증 등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할퀸 상처로 바르토넬라증, 고양이 긁힘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 변으로부터 감염되는 톡소플라스마증은 유사산, 태아기형의 위험성을 높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 밖에 야생토끼병(토끼), 앵무새병(앵무새), 살모넬라병(파충류) 등도 있습니다. 진성준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애완동물과의 접촉 전후 손씻기, 뽀뽀하지 않기 등이 질병 감염을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며 “하지만 애완동물을 통해 사람이 얻게 되는 다양한 혜택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애완동물이 옮기는 질병들은 상당 부분 애완동물 관리수칙만 잘 지켜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목욕, 애완동물 접촉 전후 손씻기, 뽀뽀 등의 신체접촉 지양, 예방접종 및 한달 한번 구충제 구제, 수시 실내 청소 및 환기, 배설물 즉시 처리, 카펫 및 천소파 없애기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병에 걸려도 대부분 항생제나 진균제로 치료되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어릴 때부터 애완동물을 키우면 면역력을 높여 천식, 상기도 감염 등 호흡기 질환 발병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강종일 충현동물종합병원 원장은 “규칙적인 기생충 구제와 위생적인 사양관리가 중요하다”며 “애완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특이체질이라면 동물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나홀로족에게 애완동물이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고 할지라도 맹신은 금물입니다. 석종호 교수는 “원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애정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건강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며 “동물에게 너무 깊이 빠져 실제 인간관계가 소홀해지거나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합니다. 과유불급.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이며, 이 안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