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외침

하느님이 우리와 만나시는 곳

은빛강 2011. 12. 7. 11:48

 






하느님이 우리와 만나시는 곳



    
    "나는 너를 빈들로 꾀어 내어 사랑을 속삭여
    주리라."(호세 2,16)
    빈들은 사막이고 침묵과 고요가 깃든 곳, 하
    느님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서 하느님
    께만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만나시는 곳은 "문을 닫은
    골방"(마태6,6), "울타리 두른 동산, 봉해둔 
    샘"(아가4,12)입니다. 이는 모든 피조물에서
    마음을 떼어 사랑하는 님이신 하느님 에게만 
    마음을 드리는 고요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비둘기는 한 쌍의 짝이 서로 만날 때 고요하
    고 외딴 곳에서 만난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즐겨 우리와 만나시는 곳은 우리의 영혼 깊숙
    한 곳, 우리의 마음 안입니다. '기도는 하느
    님과 만나는 장소'입니다.
    "너는 이제 나를 주인이라 부르지 아니하고 
    낭군이라 부르리라."(호세2,18)
    주인과 종의 상하 관계가 아닌, 서로 나누고 
    하나가 되는 남편과 아내와의 사이가 바로 하
    느님과 우리 사이라는 것입니다.
    대화는 서로 사랑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할 
    때 가능한 것이지 한쪽은 높고 한쪽은 복종만
    하는 상하관계에서는 진정한 대화는 어렵고 명
    령과 복종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피조물인 우리의 처지로
    내려오시고 우리를 당신에게까지 끌어올리시어
    대화가 가능하도록 수평을 이루십니다. 
    남편과 아내는 한 몸, 서로가 명령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친밀하고 하나가 되는 사랑하는 사
    이 입니다.
    

묵상기도와 성체조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