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 기도모음집

『서 문』

은빛강 2015. 11. 18. 11:53

『서 문』

 

 

☧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사랑하올 예수님, 제가 도움을 청하려고 여기 당신 팔에 안겨 있습니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관하여 제게 말씀해 주신 모든 것을 알려야 하는 일이

제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당신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순명으로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제가 그렇게 하기를 당신께서 원하시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저는 위에서 오는 힘에 의하여

그것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 그러니 당신께서 친히 저를 “천주성의(聖意)의 작은 갓난 아이”라고

부르셨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갓난아기는 입속말로 옹알거리는 방법도 잘 모르지 않습니까?

당신 뜻에 대하여 저는 그렇게 서투른 말밖에 할 줄 모릅니다.

예수님, 그 나머지는 당신께서 보살펴 주시겠지요?

 

 

그러나 더 좋기로는, 저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시고 당신 뜻으로 하여금

영원한 태양이신 거룩하고 지울 수 없는 문자들 속에 펜을 잠그게 하시어,

이 금빛 문자로 그 지고하신 뜻의 개념과 효과와 능력을 기록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당신 뜻이 당신 뜻 안에서 사는 영혼에게 일어날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게 하소서.

 

 

곧 영혼이 당신 뜻의 중심에서 삶으로써 어떻게 드높여 지고 신성하게 되는지를,

영혼 자신의 죽음의 잔해(殘骸)를 떠나 어떻게 그 기원으로 돌아가는지를,

그리하여 그 자신의 나약과 결함을 쳐 이기고 온전히 창조주를 향한

정동된 질서와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지니고 창조주의 창조적인 손에서 나왔을 때와 똑 같은

본연의 상태를 다시 얻게 되는지를 말씀하시게 하소서.

 

 

그러니 당신의 열망과 흐느낌과 눈물의 빛살을, 그렇게 배척된 당신 자신을,

아울러 인간의 뜻과 분리된 당신의 뜻을 보시는, 극심하고 끝없는 빛살을 보내 주십시오.

이런 이유로, 당신께서는 인간이 당신을 다시 부르며 그들 승리의 왕으로 영접함으로써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게 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 지고한 뜻이시여, 이 땅으로 내려오소서!

저는 당신을 부르는 첫 사람이오나, 부디 오시어 이 땅을 다스리소서!

당신께서는 오직 당신 뜻만을 따르게 하시려고 인간을 창조하셨으니,

배은망덕하게도 당신께 반항하여 떨어져 나간 인간의 뜻을 다시금 당신과 결합시키러 오소서.

그러면 하늘과 땅과 온 창조계가 당신 안에 있는 그들 고유의 자리로 돌아올 것입니다.

 

 

저는 당신 뜻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내어 놓고자 합니다.

기꺼이 제 목숨을 벗어던지고 끝없는 팔을 뻗쳐, 모든 사람에게 당신 뜻의 영원한 입맞춤을 가져다주고

그 진리들을 전하며, 그 극히 귀중한 재산들로 그들을 축복하고 당신 뜻의 어마어마한 힘으로 무장시키며,

땅에 군림하기를 원하시는 당신의 형언 할 수 없는 열망을 그들에게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이 모든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당신을 앎으로서 사랑으로 맞아들이고,

당신의 도착을 경축하면서 다스리게 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오! 거룩한 뜻이시여,

당신을 알릴 화살이 당신 빛의 찬란한 광선으로 날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께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시려고,

그것도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신적인 행복으로

행복하게 해 주시려고 오셨다는 것을 모든 이가 알게 하소서.

 

 

또한 우리가 잃어버린 자제력을 되돌려 주시고,

참된 선을 알아보고 소유하게 하시며 현실적인 악을 알아보고

피할 수 있게 하는 빛을 주소서.

그리고 신적인 힘과 확고한 안전성으로 우리를 힘차고 꿋꿋하게 하소서!

 

 

오! 거룩한 뜻이시여,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뜻이 서로에게 흘러들게 하시며,

우리가 당신 뜻을 떠났을 때 잃어버린 당신의 신적 특질을,

당신의 창조적인 손의 붓으로 우리 영혼에 그려 넣어 주소서.

결코 늙지 않는 싱싱함과 결코 시들지 않는 아름다움과

결코 어두워지지 않는 빛과 언제나 성장하는 은총과

결코 꺼질 줄 모르며 언제나 타오르는 사랑을 그려 넣어 주소서.

 

 

오! 거룩한 뜻이시여,

당신께서 모든 이에게 알려지시도록 길을 닦으소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며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그들에게 일러 주소서.

그들로 하여금 당신께서 그들을 위해 하고자 하시는 모든 선에 대하여 알게 하소서.

그러면 그들은 그토록 큰 사랑에 끌리며 사로잡혀서

당신 뜻이 자기네를 이기고 소멸시켜 주시도록 그들 자신을 맡기리니,

당신께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자유롭게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간청하오니,

당신 뜻에 관하여 제게 말씀해 주신 모든 진리를 당신께서 몸소 기록하소서.

당신 뜻에 관한 낱말과 표현과 효과와 진리마다

화살이 되어 읽는 사람들을 꿰뚫게 하소서.

그러면 그들은 당신 발치에 쓰러지면서 두 팔을 벌리고 당신을 맞아들여

그들의 마음 안에 군림하시게 할 것입니다.

 

 

당신 뜻에 수많은 기적들에 덧 붙여,

그들이 실제 그대로의 당신을 알게 되면서 당신으로 하여금

지나가시게 하지 않고 마음을 활짝 열어

당신을 맞아들이며 다스리게 하는 기적도 행하소서.

이것은 이 당신 뜻의 작은 갓난이가 간청하는 바입니다.

당신 뜻에 관하여 제게 알려 주셨던 비밀들을

입 밖에 내야 하는 희생을 치르게 하시니,

저도 당신께서 당신 뜻을 알리시면서 이 기적을 행하시기를 간청하는 것입니다.

 

 

이는 당신 뜻을 알게 된 이들의 마음 안에서

당신께서 승리자의 영광스러운 위치를 차지하시고 다스리시는 기적이오니,

예수님, 이것만이 제가 당신께 빌어 얻고자 하는 유일한 것이며

다른 것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바로 저의 희생에 대한 보답으로

당신의 뜻이 알려지고 전권(全權)을 장악하여 통치하시는 것입니다.

 

 

제 사랑이시여, 당신께서는 제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지 알고 계십니다.

죽음을 느낄 정도로 극심했던 저의 내적 투쟁에 대해서도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그 모든 것을 감수한 것은

당신께 대한 사랑과 당신의 지상 대리자에 대한 순명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처럼 큰 기적을 행해 주시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당신 뜻에 대하여 제게 일러 주신 내용을 사람들이 접하게 될 때

영혼이 마치 강력한 자석을 만난 듯 끌리고 빨려들며 확고해지게 하시어,

당신께서 너무나 큰 사랑으로 땅에 군림하기를 원하시는,

거룩한 “피앗”(Fiat: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이 다스리게 하소서.

 

 

제 생명이시여,

이 기록이 출판되어 우리 형제자매들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이 당신 뜻의 작은 갓난이는 부디 천상고향으로 데려가 주십시오.

여기에 남아 있으면서 다른 이들이

당신과 저 사이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을 보아야 하는 일을 겪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로 하여금 첫 번째 희생을 치르게 하셨으니,

이 두 번째 희생일랑은 부디 면해 주소서.

그러나 무슨 일이든지 “제 뜻이 아이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2백주년성서 루카 22,42 - 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