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시간들-우리주 예수그리스도

[제7시간 - 성찰과 실천]

은빛강 2016. 2. 25. 23:27

[제7시간 - 성찰과 실천]


93

겟세마니 동산에서 보내신 이 셋째 시간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도움을 청하셨다. 그리고 너무나 숱한 고통을 받고 계셨으므로

당신 제자들에게도 위로를 청하셨다.


94

그런데 우리는 - 우리는 어떤 괴로운 처지에 놓이든지 항상 하늘이

도움을 청하는가? 그리고 사람들에게 의지할 경우에도 덕성스럽게

우리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격에 맞는 태도로 의지하는가?

또 우리가 바라고 있었던 위로를 받지 못했을 경우, 적어도 우리 자신을

한층 더 깊이 예수님의 팔에 맡겨 드리기 위한 수단으로 그들의

냉담한 반응을 활용하는가?


95

예수님께서는 한 천사의 위로를 받으셨다. 그런데 우리는 - 우리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예수님의 천사가 되어 그분 곁에 있으면서

위로를 드리고, 그 쓰라린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96

예수님께 참된 천사가 되려면 우리의 고통을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고통으로, 따라서 신적인 고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럴 때에만 그토록 큰 고통을 겪고 계시는 하느님을 우리가 감히

위로해 드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그것을 인간적인 고통으로 여기며 받으면, 그 고통으로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그분께 위로를 드릴 수 없고, 따라서 그분의

천사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97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시는 고통 속에는 우리가 그것의 열매를

짜 넣을 잔도 함께 들어 있는 것 같다. 이 고통은, 우리가 사랑과

맡김과 정신으로 겪으면, 예수님께 드리는 아주 달콤한 과즙으로

바뀐다. 그러니 우리는 어떤 고통 속에 있든지 이렇게 생각할 일이다.


98

‘예수님께서 당신의 천사가 되라고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위로를 원하시기에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고통을 나누게 하시는 것이다.’


99

저의 사랑이신 예수님, 제가 고통 중에 있을 때에는 안식을 얻기

위하여 당신 마음을 찾고, 당신께서 고통 중에 계실 때에는

저의 고통으로 당신께 피신처를 드리고자 합니다.

당신의 고통은 제가 받아 가지고 저의 고통은 당신께 드리면서

제가 당신 위로의 천사가 되려는 것입니다.


(이어서 ☧‘감사기도’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