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잡이/문학인의 방

김장호시인님- 새벽의 낙관

은빛강 2008. 8. 15. 17:25

 

 

새벽의 낙관 / 김장호        



    밤샘 야근을 끝내고 난곡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낙엽을 털어내며 새벽바람이 일어나고
    버스는 봉천고개를 넘어온다
    신문배달 나간 둘째는 옷을 든든히 입었는지……
    텅 빈 버스 창가에 부르르 몸을 떨며
    엉덩이를 내려놓는다
    방금 누가 앉았다 내렸을까, 연탄크기만한
    흔적이 살아 있다
    아직 미지근한 온기가 미소처럼 남아 있다
    누구일까, 이 차가운 의자를 데운 이는
    크기로 보아 술집 여인의 엉덩인가
    놀음판에 개평도 얻지 못한 사내의 엉덩인가
    아니다, 새벽장 가는 아지매의 엉덩일 게다
    새벽 공사판 나가는 인부의 엉덩일 게다
    세상살이 흔들리며 데웠으리라
    삶이란 세상에 따스한 흔적 남기는 것
    나 역시 그대에게 줄 미소 하나 만든다
    새벽에 찍는 하루의 낙관   

왠지 가슴 저 아래까지 시리고 콧등이 뜨겁다.

 

어느 신부님은 /

자기돌보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각자가 다 다릅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그 시간이 영원한것이 아니라

제한적인 것이고

내가 건강한 몸으로 나자신을 키울수 있는 시간은 더 적다는것

그래서

참으로 아까운것이시간입니다

쓸데없는신경을 쓰셔서 시간낭비 체력낭비마시고

걱정해서안될일은 하느님께 맡기시고

도반여러분은 자기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위한 훈련에 올인하시길

 

저도 무더위 마음공부 열공노력중임다

도반신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훌쩍 지나가는 구름, 스쳐가는 바람결,
홀로 아파하고 슬퍼하고 들숨 날숨 쉬는 시간들
그 매순간마다 함께하는 것은 홀로 라는 것,
홀로 와서 홀연히 홀로 가는 것, 
습한 바람이 도심 메우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