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북-서적/내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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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강 2009. 12. 19. 20:31

나의 白紙동인 18년 즈음

 

시인.21

- 박 찬 현 동인 -

한 기 욱

 

강의노트 옆에 끼고

작은 술집에 앉아

희뿌연 담배연기 속에서

그대를 찾는다 

 

몇 날을 떠돌다

안개가 자욱한 금일도에서

무심코 돌 하나 집어

연기 속으로 던지면

나이테처럼 점점 커지는 파문

곧 파도에 묻혀버린다

 

육지로 돌아오는 배 난간에서

그대는 섬이다

목청껏 외친다

 

파문은 파도에 묻혀지지만

부력을 뚫고

가라앉은 돌 하나가

거대한 바다의 가슴 속에서

작게 시작해 크게 퍼져 갈

파문을 만드는 그대는 섬이다

 

 

뭍의 향기에게

- 한 기 욱 시인-

설록 박 찬 현

스모그 사이로 자맥질하는

먼 곳 그대 향기

 

해일이 춤을 추던

그 춤사위 아래 침묵했던 시간

 

긴 세월로 촘촘히 짜여진

파도 끝자락은

사과향기 그윽한 뭍으로 밀려 가

계절의 마디를 다듬어 보는 층간

 

어제는 한 톨의 작은 단어를 심었고

햇살의 기쁨을 이어 나르던 한나절

달과 별이 은빛으로 토닥이던 밤이 지나

그 행간 지날 즈음

 

영원을 향해 고결한 숨을 쉬고

거룩한 시간이 태어난 영광

 

시공 초월한 인연들

 

 

세월은 아무도 몰랐을 거라며, 아주 오래 멀리 가 있었다.

벌써 18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는 것이 새삼 기특하다.

옮겨 앉기 귀찮아하던 것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동인님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故 박명용 교수님의 영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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