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白紙동인 18년 즈음
시인.21
- 박 찬 현 동인 -
한 기 욱
강의노트 옆에 끼고
작은 술집에 앉아
희뿌연 담배연기 속에서
그대를 찾는다
몇 날을 떠돌다
안개가 자욱한 금일도에서
무심코 돌 하나 집어
연기 속으로 던지면
나이테처럼 점점 커지는 파문
곧 파도에 묻혀버린다
육지로 돌아오는 배 난간에서
그대는 섬이다
목청껏 외친다
파문은 파도에 묻혀지지만
부력을 뚫고
가라앉은 돌 하나가
거대한 바다의 가슴 속에서
작게 시작해 크게 퍼져 갈
파문을 만드는 그대는 섬이다
뭍의 향기에게
- 한 기 욱 시인-
설록 박 찬 현
스모그 사이로 자맥질하는
먼 곳 그대 향기
해일이 춤을 추던
그 춤사위 아래 침묵했던 시간
긴 세월로 촘촘히 짜여진
파도 끝자락은
사과향기 그윽한 뭍으로 밀려 가
계절의 마디를 다듬어 보는 층간
어제는 한 톨의 작은 단어를 심었고
햇살의 기쁨을 이어 나르던 한나절
달과 별이 은빛으로 토닥이던 밤이 지나
그 행간 지날 즈음
영원을 향해 고결한 숨을 쉬고
거룩한 시간이 태어난 영광
시공 초월한 인연들
세월은 아무도 몰랐을 거라며, 아주 오래 멀리 가 있었다.
벌써 18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는 것이 새삼 기특하다.
옮겨 앉기 귀찮아하던 것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동인님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故 박명용 교수님의 영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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