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잡이/문학인의 방

진정으로 축하 드리고픈 일

은빛강 2010. 1. 1. 07:26

 2010 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 되신 이만섭 시인님 축하드립니다

 

 

    이만섭 시인님 먼저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젠가는 이런 좋은 소식을 전해 주시리라 기대해 왔는데

    얼마 전 좋은 소식을 접하니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빨리 공지에 이 좋은 소식을 시와 공간 회원님께 전해 드리고 싶었는데

    극구 만류하시어 오늘에서야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만섭 시인님께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詩 부문으로

    직선의 방식 / 바람의 형용사 / 안개의 전모/ 조용한 닿소리에 젖다 / 실밥  ) 중

     " 직선의 방식 " 이  당선 되셨습니다

                                                                                                            

    시와 공간 회원님께서도

    이 좋은 소식에 기쁜 마음을 담아 축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시와 공간의 자랑이며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진작에 되셨어야 한다며

    될 만한 분이 당선되셨다고 주변 지인님께서

    축하 전화와 문자를 드린 것으로 압니다

    그동안도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께 감동을 주셨는데

    앞으로도 더 아름다운 작품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시고

    문운 창대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와 공간 회원님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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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경향 신춘문예]시 부문 심사평 “닳도록 갈고 닦은 안정감”

     심사위원 황지우·황인숙

     

     

    ㆍ“다른 세계로의 비상 기대”

    본심에 스물세 분의 시가 올라왔다. 풍작이다. 전체적으로 두드러진 경향은 시들이 산문적이라는 것이다. 산문으로 풀더라도 시로서 자기부양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많은 경우 서술에 그치고, 서술하다 보니 설명이 되고, 설명하다 보니 추락했다.

    201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심사를 맡은 황지우 시인(왼쪽)과 황인숙 시인이 본심에 오른 작품을 보며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지윤기자

     
     
    처음 걸러 열두 분의 시가 올랐고 거기서 정창준(‘누이의 방’ 외), 이현미(‘자장가’ 외), 강다솜(‘그림자 위로 내리는 눈’ 외), 이만섭(‘바람의 형용사’ 외) 이렇게 네 분이 남았다. 모두 내려놓기 아쉬운 분들이었지만, 신춘문예 당선작은 한 편만 실리는데 한 편으로 스스로를 지탱할 만한 표면장력이 제일 센 분이 이만섭이었다. 다른 세 분의 시들은 응모한 여러 편 속에서는 유니크한데, 한 편을 세우기에는 좀 약했다.

    정창준의 시들은 도드라진 구절도 많지만 ‘자기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예컨대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시는 고흐를 꿰뚫는 정창준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고흐에게 기댄다. 강다솜은 시를 일순에 성립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의 시구들은 주위의 단어들을 끌어당겨 수렴하는 자성을 띠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감탄하자마자 바로 이어 무리한 메타포가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예컨대 ‘그림자 위로 내리는 눈’에서 “발자국 속에 갇힌 공룡의 그림자가 중생대에서부터 이 저녁을 덮고 있다”는 무슨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말씀인지. 그리고 “고요의 발자국 소리가 생긴다” 같은 구절은 발랄한 상상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붕 떠 있다. 시라는 게 부력이지만, 그 아래 하중을 못 받으면 사라져버린다. 우리 기성시인도 명심할 일인데 단어 하나하나, 이미지 하나하나, 메타포 하나하나, 시인이 감당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이현미의 ‘자장가’는 발랄하고 새롭다. 그 조를 밀고 나가기를 기대한다.

    당선작 ‘직선의 방식’의 시인 이만섭에게서는 붓이 닳아지도록 그림을 많이 그린 화가가 느껴진다. 안정감이 있다. 그런데 그의 포에지랄지 시상이 한 지점에서 맴돌고 있다. 말하자면 거듭 부연하고 있다. 만만찮게 여겨지는 그의 역량이 그에 대해 스스로를 어떻게 설득하고 깨뜨려 다른 세계를 열어줄지 궁금하다.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