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외침

토리노 성의, 그리스도 신비의 최고 아이콘

은빛강 2010. 5. 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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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성의, 그리스도 신비의 최고 아이콘

교황 베네딕토 16세 토리노 방문해 성의 앞에서 기도


 
▲ 교황 베네딕토 126세가 2일 토리노 주교좌 성 요한 세례자 대성당에 현시된 '성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토리노=CNS]
 


【토리노(이탈리아)=외신종합】 토리노의 성의는 그리스도의 신비와 인간의 신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아이콘이라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말했다.
 교황은 2일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를 방문, 4월 1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그리스도의 신비, 인간의 신비'를 주제로 일반에게 공개되는 토리노 성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 다음 이같이 말했다.

그리스도의 사랑 상기

 교황은 이 성의가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바로 그 수의라고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복음서들이 예수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는 것과 완전히 부합하는 방식으로 십자가 형을 당한 남자의 시신을 감쌌던 수의"라고 말했다.
 이날 하루 일정으로 토리노를 방문한 교황은 산 카를로 광장에서 야외미사를 집전한 후 토리노의 수의를 참배했으며, 젊은이들과 만남 시간을 갖고 병자들을 방문한 후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이전에도 토리노 성의를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고 밝힌 교황은 "예수께서 무덤에 계신 금요일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하루 반은 연대기적으로는 짧지만 엄청나고 무한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을 성 토요일이라고 지칭한 교황은 대다수 현대인들이 하느님이 그들에게서 또 세상으로부터 숨으시는 것 같다는 체험을 했다면서 "두 차례 세계 대전과 집단수용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를 체험한 우리 시대는 점점 더 성 토요일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나 "가장 깜깜한 신앙의 신비는 동시에 무한한 희망의 가장 빛나는 표징이기도 하다"며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고자 죽음을 기꺼이 포용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상기시켰다.

성의는 수난과 부활의 표징

 교황은 성의 참배를 마치고 병자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토리노의 성의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무한한 고통의 표징뿐 아니라 고통을 구속으로 변화시키는 부활의 표징도 본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여러분의 고통을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결합시킴으로써 여러분은 세상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고통의 신비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병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토리노 대교구는 이번 전시 기간에 성의를 보려고 예약한 사람이 170만 명이 넘는다면서, 이 밖에도 예약하지 않고 오는 사람들이 매주 평균 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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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