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언제쯤 저는 모든 괴로움과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완전한
평화를 누릴 수 있겠습니까?
오, 나의 하느님, 언제 저는 당신과 하나가
되고 가리움 없이 얼굴을 맞대고 당신의 무한
한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오, 나의 창조주시여,
언제 "나의 하느님, 저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당신을
소유할 수 있겠습니까?
"오, 나의 구세주시여,
끊임없는 내적 갈등으로 싸워야 하는
이 땅에 유배되어 고통받는 저를 보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도와주십시오.
또한 이토록 어려운 순례길에 있는 저를
위로해 주십시오.
세상이 제게 어떤 것을 주든지 세상이 주는
것 안에는 그 어떤 것도 평화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당신께 도움을 청하지 않고 세상이 주는
쾌락과 제 안에 있는 악한 경향이 저를 절벽으로
떨어뜨릴까 두렵습니다.
눈물의 골짜기에 갇혀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끊임없이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이 주시는 행복
안에서 기뻐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제 안에 있는 악한 욕망이 종종 으르렁
거리면서 저를 위협합니다.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께 감사하는 마음이
늘 제 안에 남아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육신은
관능적 즐거움을 누리라고 저를 유혹합니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서 이렇게 외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줄
것입니까?"(로마7,24)
성 알폰소 성인의 거룩한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