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내적기도인 묵상기도
묵상기도는 우리가 무엇을 누구와 이야기 한
다는 것을 의식하고 우리가 무엇이기에 이렇
듯 크신 님과 감히 말을 주고 받느냐는 것을
깨닫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뿐 아니라, 이와 비슷한 생각, 가령 더할
나위 없이 그 님을 섬겨 드려야 할 우리이건만
우리는 너무도 당신 섬기는 일에 소흘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 역시 묵상인 것이니, 무슨 까
다로운 외국어인 양, 말만 들어도 놀랄 것이
아닌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구송기도란 주님의 기도나 성모
송 또는 다른 기도를 입으로 외워서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럼 보십시오. 묵상이 없는 음악
은 얼마나 껄껄한 것이겠습니까? 아마 가사조
차 번번이 틀려 나갈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기도에 있어서는, 물론 하느님의
도우심과 함께, 약간이나마 우리 힘으로 무엇
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방금 말한 관
상기도에 있어서, 우리 힘으로 하는 것은 아
무것도 없습니다.
하느님이 몸소 모든 것을 다 해주시므로, 그것
은 당신이 하시는 일이요, 우리의 본성을 초월
하는 것인 것입니다.(완덕의 길25,1-3)
묵상기도와 성체조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