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외침

수줍에 하시는 하느님

은빛강 2010. 10. 1. 16:21

 







수줍어 하시는 하느님

    성인들의 슬픔은 결코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부드러움과 온화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슬픔은 오직 본인에게만 십자가입니다. 우리는 슬픔이 닥쳤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연민을 요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것을 바라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요구해서 받게 된 연민이라면 그게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억지로 받아낸 연 민은 아무런 위안도 되지 못합니다. 연민은 자연발생적일 때에 가치가 있는 것입 니다. 이것은 무엇이 옳고 그른가 하는 문제 라기보다는 오히려 무엇이 가장 적합하고 좋 은가, 하느님께서 무엇을 가장 사랑하시는가, 어떻게 하면 슬픔을 기쁨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피조물로부터 위로가 많을수록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위로가 적다는 것은 필연의 법칙입니다. 하느님은 매우 수줍으시기에 아직 다른 사람의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은 외로운 이의 마음 안 으로 찾아들어오십니다. 이런 이유로 하느님께서는 가까운 이를 여윈 마음, 학대받은 마음, 오해받은 마음, 친척 과 고향으로부터 단절되어 슬픔에 잠긴 마음 들을 좋아하십니다. 인간적 연민은 소중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친구가 우리 마음에서 사라질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십니다.
    하느님께 신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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