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마당/여행의 향기

新택리지-인천연수구

은빛강 2010. 10. 16. 13:40

인천 남구에서 지난 1995년 분구된 연수구는 서울에서 서쪽으로 32km 떨어진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33.76㎢의 넓이에 인구는 27만 명의 역동적인 도시이다. 옛날 문학산 일대는 비류왕이 세웠다는 비류백제(미추홀왕국·미추국)의 도읍지라고 전해지고 있다. 중국 진출이 활발했던 백제초기 중국 사신들이 머물던 고유한 역사적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능허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서해 바다를 끼고 있다. 바다 저편에는 싱가포르와 두바이를 연상케 하는 송도국제도시가 있고, 인천항과 연계한 신항만 건설이 한창이다.

 

 

청량산과 문학산이 주민 쉼터로 자리매김

내륙으로는 현대적 도시계획에 의해 조성된 주거단지가 있고, 남쪽엔 인천의 경제심장부인 남동공단이 버티고 있다. 낙조의 멋을 한껏 자랑하는 해안선과 함께 인천의 명산인 청량산과 문학산이 주민 쉼터로 자리 잡았다.

 

연수구는 첨단 정보·통신산업 등 외국기업과 송도 채드윅국제학교 등이 있는 송도국제도시와 세계 최고인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21세기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를 주축으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 및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환태평양지역의 교통요충지로 거듭나고 있다.

 

  • 1 청량산에 있는 소나무 등산길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이다.
  • 2 계획도시로 주거단지가 밀집한 중앙에 시민들의 공간이 연수구청이 자리 잡고 있다.
  • 3 송도 LNG기지의 가스과학관에 가면 우리 나라 가스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다. 
  • 4 각종 전시회와 국제행사가 열리는 송도 컨벤시아.
  • 5 인천상륙작전 전시실에는 6.25 전쟁 당시 입었던 군복 등 다양한 전쟁물품이 전시돼 있다.

 

 

6.25 전쟁의 생생한 기록, 인천상륙작전기념관

한국전쟁 중 열세에 몰렸던 전세를 뒤집은 것이 인천상륙작전이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UN군 총사령관인 맥아더장군을 기념해 세운 것이 전쟁기념관이다. 전시관에는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부터 휴전까지의 전 과정을 패널을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당시 생필품, 무기류, 남북한 군인 복장, 미군들의 복장, 중공군의 복장 등이 실물 및 복제품 등이 825점 전시됐다.

 

야외에는 인천상륙작전 때 위용을 떨쳤던 탱크와 상륙정, 전투기, 전차, 함포, 북한 기관총, 호크 유도탄 등 10종 13점의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영상실에는 6.25와 9.15 인천상륙작전, 전쟁 이후 인천의 발전상 등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의 안보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의 중요 역사 유물이 보관된 인천시립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인천 중구 자유공원 기슭에 있었다. 중구가 개발되면서 시립박물관은 1990년 연수구 옥련동에 현대식으로 말끔하게 단장해 옮겨왔다. 시립박물관은 고미술품 등 지방문화재 4,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모두 3개의 전시실과 야외박물관 등의 시설을 갖췄다. 향토 인천의 과거를 재현했으며 문화재도 잘 보관돼 있다. 시립박물관 앞엔 철제범종 3점(지방유형문화재 제3호)이 있다.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인천 이씨의 재실, 원인재

인천 이씨 중시조인 이허겸의 묘 앞에 세운 건물로, 인천 이씨의 재실로서 건물의 명칭을 원인재라 한 것은 인천 이씨 각 파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고려사]에 보면 이허겸의 선조는 신라 때부터 지금의 인천인 소성현에 살았는데, 신라 사신으로 중국 당나라에 갔다가 천자로부터 성(姓)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인천 이씨가 고려시대 귀족대열에 낄 수 있게 된 것은 이허겸 때부터로, 그의 손녀 3명이 모두 현종의 비(妃)가 되었다. 첫째 손녀는 원성황후로 덕종과 정종 두 왕을, 둘째 손녀는 문종을 낳았다. 그 뒤 문종에서 인종에 이르기까지 7대에 걸쳐 귀족정치의 막강한 파벌을 이루었다.

 

이 건물을 언제 세웠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32대 손과 33대 손의 글을 통해, 조선 순조 7년(1807) 혹은 고종 4년(1835)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근처 신지마을에 있었으나 택지개발로 지금 있는 자리로 옮겼다. 인천 문화재 자료 제5호인 원인재는 팔작지붕 형식의 단아하고 소박한 한옥의 체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으로 옛날 한옥의 그윽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백제초기 중국과의 통교의 흔적, 능허대

능허대는 백제가 중국과 통교를 시작한 근초고왕 27년부터 개토왕 21년 도읍을 옹진으로 옮기기까지 사신들이 중국을 왕래할 때 출발했던 나루터이다. 시도기념물 제8호로 1990년에 지정이 되었으며 옥련동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백제의 정치상황은 고구려, 신라와 적대관계에 놓여 있었으며 중국도 남, 북조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제는 고구려를 거쳐 가는 육로를 이용할 수 가 없어서 이곳 능허대를 통해 산동반도에 이르는 뱃길을 이용하였다. 작은 정자와 연못이 있고 연못속의 언덕, 그 위에 능허대가 있다. 또, 능허대 인공폭포 주변에 있는 5천여 그루의 나무와 꽃들과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인천시민들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이 밖에도 연수구에는 백제 비류왕이 백성들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팠다는 백제우물터와 인천항 개항 이후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애써 오던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기리기 위한 외국인묘지, 거석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적인 학익지석묘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 있다.

 

능허대 주변에 있는 인공폭포에는 항상 폭포가 흐르고 있다. 

 

 

4계절 종합휴양지인 송도유원지

봄,여름,가을,겨울 등 4계절 종합휴양지로 알려진 송도유원지는 1964년 4월 개장했다. 염기가 없는 천연 해수를 담수해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금빛모래가 깔려져 육상의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이곳에는 해수욕장과 함께 담수풀장, 눈(물)썰매장, 보트장, 놀이기구장, 자연학습체험장 등이 갖춰져 있다. 대형과 소형운동장과 수목으로 어우러진 곳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취사가 가능해 단체야영, 체육대회, 야유회, 소풍 장소로 애용되기도 한다.

 

 

인천의 성장동력을 이끌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연수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다를 매립한 송도이다. 53.4㎦의 송도는 2020년까지 25만 2,000명의 인구가 계획돼 있다. 이곳은 동북아 경제중심지로서의 기능확보를 위해 다국적기업 아·태본부 거점지, 고도지식기반산업 집적 단지, 산업과 학술, R&D가 연계되는 클러스터 조성, 컨벤션센터 및 전시장 등을 포함하는 국제비즈니스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송도에는 세계에서 5번째로 긴 사장교인 인천대교(21.27㎞)가 세계 최고인 인천공항을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최첨단 업무용 건물인 68층 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와 송도랜드마크가 될 151층 타워가 들어선다. 또 인천의 대표적인 전시장인 컨벤션 센터인 송도 컨벤시아, 콘서트홀과 오페라 하우스, 아시아 현대 예술 박물관, 음악디자인학교 등이 들어설 인천 아트센터, 92만㎡ 면적에 PGA챔피언십을 치른 18홀 규모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이 있다.

 

또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되는 채드윅 국제학교가 지난 9월7일 개교했다. 전 세계 유수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할 수 있도록 국제감각을 익힐 수 있는 최첨단 학습과정을 제공한다. 연세대학교와 인천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국내 대학은 물론 미국의 명문 대학도 들어온다. 40만㎡의 중앙공원을 포함해 240만㎡ 달하는 녹지공간은 송도에서 거주하는 내외국인들의 멋진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송도국제도시에는 외국의 유수기업과 국내외 R&D 시설이 다수 입주해 있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

꽃게의 제철이라는 4월에서 6월 사이 송도유원지 앞에서 인천상륙작전기념관까지 이르는 길에는 꽃게요리를 맛보려는 차량 행렬과 사람 물결이 이어진다. 이곳에는 꽃게탕을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이 20여 곳 밀집되어 있는 꽃게거리다. 서울이나 인근 수도권에서 꽃게요리를 맛보기 위해 찾는 발길도 많다. 제철이 따로 있다지만 저장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사시사철 속이 꽉 찬 꽃게를 맛볼 수 있어 유원지와 기념관, 시립박물관 등이 지척이라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상차림을 간소화와 좋은식단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선정한 연수동의 음식점 밀집지역이 맛고을길이다. 이 거리는 특색 있고 맛깔스러우면서도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찾는 이들이 보다 수준 높은 음식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오면 구이류, 찌개류, 회 등 다양한 음식으로 골고루 맛 볼 수 있다. 인천시가 지정 하는 맛 있는 집이 연수구에는 11곳이 있다. 내력이 있고 메뉴별로 지정하는 맛 있는 집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이어도횟집, 송도갈매기, 아리아리랑, 송도갈비, 북경, 한양정, 갯마을갯뻘낙지, 경복궁, 송도한우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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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연수구에 올 수 있다. 국철 1호선으로 부평역까지 온 후에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신도시 방향으로 갈아타면 된다. 서울역과 강남역 등에서는 광역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자가용으로 온다면 제1경인고속도로 종점을 빠져나와 송도 방향으로 이동하면 되며, 제2경인고속도로는 남동나들목이나 문학나들목을 통해 연수구에 진입할 수 있다. 최근 개통된 제3경인고속도로는 고잔요금소를 빠져나오면 송도신도시와 바로 연결된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는 장수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인천대공원을 거쳐 연수구로 진입할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서창분기점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된다.

 

관련정보

연수구 1일 관광코스

연수구는 해안도시의 특성을 살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량산 등산코스 및 송도유원지, 해양친수공원, LNG가스과학관 등이 가볼만 하다. 코스는 연수구향토역사관 → 상륙작전기념관 → 인천시립박물관 → 청량산 → 원인재 → LNG가스과학관 → 아암도 해변친수공간 → 능허대 → 송도유원지 → 송도먹거리 → 숙박시설 등으로 8시간 정도 걸린다.

 

자료협조 및 문의
인천 연수구와 관련된 관광정보는 연수구청 홈페이지(http://www.yeonsu.go.kr/)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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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주말쉼터]인천 능허대 공원 | 경향신문 200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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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철 기자 / 경향신문 전국부 차장
인천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으며 경향신문에 입사해 인천과 함께 부천 등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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