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자동차

‘올해의 차 디자인상’

은빛강 2011. 2. 17. 05:54

 

기아 K5 - 아우디 R8 스파이더 … 중앙일보 ‘올해의 차 디자인상’

[중앙일보] 입력 2011.02.17 00:30 / 수정 2011.02.17 00:30

‘성능상’엔 렉서스 IS F
‘올해의 차’ 후보 16개로 압축
내달 5~11일 코엑스 전시

 

중앙일보 ‘2011 올해의 차(Car of the Year:COTY 이하 코티)’ 최종 후보 16개와 ‘올해의 디자인’ ‘올해의 성능상’이 16일 결정됐다.

46개 모델을 대상으로 한 승용차 부문에서는 기아 K5, 현대 아반떼가 1, 2위를 차지했다. BMW 5시리즈, 아우디 A8, 재규어 XJ는 3∼5위에 올랐다. 이어 인피니티 M, 혼다 인사이트, GM대우 알페온, 벤츠 SLS AMG, 폴크스바겐 페이톤과 캐딜락 CTS 쿠페(공동 10위) 순이다.

 14개 모델이 경합한 SUV 부문에서는 상위 5개 차종이 평점 3점 이내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했다. 푸조 3008이 1위에 오른 데 이어 포르셰 카이엔, 아우디 Q5 3.0이 간발의 차로 2, 3위를 기록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스바루 아웃백은 공동 4위에 올랐다.

전체 60개 차량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디자인’ 부문에서는 ▶국산차 기아 K5 ▶수입차 아우디 R8 스파이더가 수상했다. 올해의 성능상은 ▶렉서스 IS F가 받았다.

 이번 심사에서 이변은 온라인으로 투표를 한 해외 자동차업체 디자이너들에게 있었다. 국내 심사위원 평가에서 점수가 적게 나온 벤츠 SLS가 해외 심사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당당히 후보에 올랐다. 알페온도 10위권 밖에 머물다 해외 평가에서 골고루 점수가 나와 후보에 들었다.

K5는 국내외 모두 ‘국산차의 디자인을 한 단계 끌어올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CTS 쿠페와 접전을 벌인, 유럽에서 각종 디자인상을 수상한 R8 스파이더는 “뛰어난 성능에 걸맞은 컨버터블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IS F는 안락한 주행 성능이 특징인 렉서스에 야성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가미한 데 이어 합리적인 가격(8000만원대)을 책정해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후보 및 수상 차량을 3월 5∼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중앙일보 올해의 차’ 전시관에 전시한다. 3월 11일 최종 투표에 들어가 올해의 차 대상과 부문별 수상차를 선정한다. 21일에는 조인스엠에스엔(www.joinsmsn.com)에 2011 올해의 차 사이트를 오픈한다. 심사위원 평가와 후보 차량에 대한 상세 기사는 2월 18일자 중앙일보 경제섹션에 소개된다.

김태진 기자

 포드 수석디자이너 칼럼 "현대 아반떼가 포커스의 유일한 경쟁상대"

 LA=이진석 조선경제i 기자 genatrix@chosun.com

“형 이야기는 가급적 삼가주세요.” 포드의 디자인 총괄이자, ‘세계 3대 디자이너’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의 동생인 모레이 칼럼 수석 디자이너. / 포드 제공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를 포드 포커스의 유일한 경쟁상대이자 최고의 호적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모레이 칼럼(Callum) 수석 디자이너는 지난달 미국 LA에서 열린 신차 2012년형 포커스의 론칭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미국 준중형차급 시장에서는 '풀 체인지'된 신형인 아반떼와 포커스가 각축을 벌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칼럼 수석 디자이너는 신형 포커스의 디자인에서 기존 미국차 특유의 느낌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이제는 미국이 아닌, 세계에서 차를 팔아야 할 때"라며 디자인 철학의 변화를 시도한 이유를 설명했다.

포드는 최근 소형차의 상품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디자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피에스타·포커스 등 소형·준중형급 차량에는 새로운 콘셉트인 '키네틱(kinetic·활동적인) 디자인'을 일괄적으로 적용했다.

키네틱 디자인을 주도하는 칼럼 수석 디자이너는 "회사가 나아갈 디자인 방향을 대표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필요했다"며 "현대차가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물이 흐르는 듯한 조각품 같은 이미지)'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칼럼 수석 디자이너는 업계에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지목하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총괄디자이너인 이안 칼럼의 동생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이들 형제는 나란히 영국 런던 로열칼리지오브아트(RCA)에서 디자인을 배웠다. 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부사장과도 동문이다.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슈라이어 부사장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칼럼 수석 디자이너는 RCA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뒤 크라이슬러, PSA 푸조-시트로엥을 거쳐 1995년 포드에 입사했다.

칼럼 수석 디자이너는 형인 이안 칼럼과 자신을 비교하는 질문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각 브랜드의 신차를 통해 투영되는 이들 형제의 디자인 철학은 판이하게 다르다. 형의 안부를 묻자 그는 미묘한 표정으로 "잘 있다"고만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