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자동차

람보르기니-3

은빛강 2011. 6. 7. 01:20

220km/h 질주’ 람보르기니 직접 타보니…

동아일보 | 입력 2011.06.04 16:35 |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상 최고의 슈퍼카들' 가운데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람보르기니. 운전석에 앉아 굉음을 울리며 미친 듯이 트랙을 질주하거나, 저녁노을에 붉게 물든 해안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환상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로망이 아닐까. 람보르기니 국내 공식 수입사인 '람보르기니서울'은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3~4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연구소에서 '람보르기니 트랙데이'를 열고 환상속의 차를 공개했다. 행사는 국내에 불고 있는 수입차 열풍에 자극받은 람보르기니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열었다.

 

[가야르도 LP560-4] 

이날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차량은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가야르도 4종. 국내에 정식 수입된 가야르도 LP550-2, 가야르도 LP560-4와 향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가야르도 LP550-2 트리콜로레, 가야르도 LP570-4 스파이더 퍼포만테. ◆ 역사상 가장 용맹한 황소 '가야르도'

가야르도(Gallardo)는 투우 역사상 가장 용맹을 떨쳤던 18세기 한 황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2003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처음 데뷔한 이래 전 세계에서 1만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5.2리터 V10 엔진을 모든 모델이 공통으로 탑재하고 있다. 세부 모델명은 엔진의 배치와 출력, 구동방식 등에 따라 다르게 붙여진다. 가야르도의 주력모델인 LP560-4의 경우 엔진을 후방에 세로형식(Longitudinal Posteriori)으로 장착하고 560마력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의미다.

3일 기자가 직접 타본 모델은 '람보르기니 집안의 막내' 가야르도 LP560-4. 최고출력 560마력(8000rpm), 최대토크 55.1kg.m(6500rpm), 제로백(0→100km) 3.7초에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한다. 상시 4륜구동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행 안정성과 접지성을 보장한다.

◆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역동적인 디자인

첫 인상은 깔끔하면서 아름다웠다. 운전자를 압도하는 슈퍼카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어서 나를 타고 달려주세요'라고 말하는 듯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앞부분은 가위로 오려낸 듯 단정하면서도 날 선 한 자루 검처럼 날카롭다. 한 줌의 바람이 잠시 머무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듯 조금의 군더더기도 없다. 양쪽 끝이 살짝 올라간 전조등은 세련됐고 람보르기니 특유의 커다란 오각형 공기흡입구는 고성능 차량임을 직접 말해준다.

옆 부분은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이고 멋스럽다. 눈에 띄지 않게 공기흡입구를 세로로 길게 배치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보통의 슈퍼카와 차별되는 부분이다.

세계의 차량 디자이너들이 가야르도 디자인을 평가하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곳은 단연 뒷부분이다. 가야르도의 심장을 담고 있는 엔진룸이 투명 유리로 덮여있다. 전체적으로 각진 뒷모습은 차체를 더욱 낮아보이게 만들면서 안정감을 준다.

◆ 순식간에 220km/h를 넘어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차문을 열었다. 단순하고 깔끔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몸을 빈틈없이 감싸는 검은색 가죽시트에 스티어링 휠은 일반 승용차보다 약간 두터운 느낌이다. 기어를 중립에 놓고 살짝 가속페달을 밟자 특유의 '오오옹~'소리가 앙칼지다. 기어박스 자리에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3개의 버튼이 있다. 자동모드를 포기하고 6단 수동기어로 변속하는 노멀모드를 선택했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패들시프트(수동변속기)로 빠르게 기어를 변속할 수 있다.

간단한 운전교육을 받은 뒤 핸들링과 코너링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종합주행로에 들어섰다. 1단으로 출발해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간다. 2단, 3단 기어를 올려가며 S자 코스를 다섯 바퀴가량 돌았다. 슈퍼카는 보통 5000~6000rpm 영역에서 기어를 변속한다. 시속 110km로 90도 커브를 그대로 꺾었는데 한 치의 밀림도 없이 원하는 데로 차가 움직였다. 차에 대한 믿음이 깊어졌다.

고속주행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순간적으로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이 들더니 속도계가 어느새 150km/h를 넘어섰다. 바람이나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배기음 만이 시트를 타고 심장으로 전해왔다. 직선주로에서 조금 더 속도를 내봤다. 계기판 바늘이 220km/h를 넘나든다. 가야르도는 '나는 더 달릴 수 있어 페달을 밟아봐'라고 말하고 있지만, 직선로가 끝나면서 속도를 줄였다. 브레이크 페달은 무겁고 깊게 밟아야했지만, 제동력은 확실했다. 혹자는 '달리는 사람의 머리채를 뒤에서 확 낚아채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신중균 이사 "올해 국내서 20대 이상 판매 계획"

모의주행과 고속주행, 종합시험주행 등 약 20km를 달리고 차에서 내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다. 방금까지 굉음을 울리며 트랙을 질주했던 검은색 가야르도가 잘 가라고 손짓했다. 짧지만 강렬한 시승이었다. 가야르도 LP560-4의 국내 출시 가격은 3억3690만원이다.(LP550-2는 2억9000만원) 구매자가 원할 경우 옵션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다. 표준 옵션에서 제공하지 않는 컬러나 소재를 원하면 'Ad Personam'이라고 불리는 개별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람보르기니서울 신중균 이사는 "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는 만큼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연내 7개 라인업을 갖추고 20대 이상 슈퍼카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화성=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사진]한 줄로 늘어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이게 다 얼마?"

사진]한 줄로 늘어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이게 다 얼마?"

머니투데이 | 김보형 기자 | 입력 2011.06.03 18:58 |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공식수입원 람보르기니서울은 가야르도 LP550-2와 가야르도 LP560-4의 드라이빙 체험 행사인 '2011 람보르기니 트랙 데이'를 3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 성능 시험 연구소에서 개최했다.

미디어 및 람보르기니 고객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탈리아 전문 강사진의 기술 교육 및 드라이빙 지도를 받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와 가야르도 LP560-4를 직접 체험했다.

람보르기니 국내 진출 이후 최초로 가격을 2억 원 대로 책정한 가야르도 LP550-2는 차량을 즐기는 재미를 위해길 수 있도록 후륜 구동을 채택한 모델로,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는 55.06kg.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 가능하고 최고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위한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가야르도 LP560-4는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는 55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 초 만에 도달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질주하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주행 테스트중"

머니투데이 | 김보형 기자 | 입력 2011.06.03 18:59 |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공식수입원 람보르기니서울은 가야르도 LP550-2와 가야르도 LP560-4의 드라이빙 체험 행사인 '2011 람보르기니 트랙 데이'를 3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 성능 시험 연구소에서 개최했다.

미디어 및 람보르기니 고객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탈리아 전문 강사진의 기술 교육 및 드라이빙 지도를 받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와 가야르도 LP560-4를 직접 체험했다.

람보르기니 국내 진출 이후 최초로 가격을 2억 원 대로 책정한 가야르도 LP550-2는 차량을 즐기는 재미를 위해길 수 있도록 후륜 구동을 채택한 모델로,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는 55.06kg.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 가능하고 최고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위한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가야르도 LP560-4는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는 55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 초 만에 도달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0=>100km/h' 3초만에 도달하는 람보르기니

머니투데이 | 김보형 기자 | 입력 2011.06.03 18:58 |





람보르기니 '가야르도'가 한국에 모인 이유는?

머니투데이 | 김보형 기자 | 입력 2011.06.03 18:55



[시승기] '성난 황소의 질주' 람보르기니 국내 첫 시승

조선비즈 | 화성 | 입력 2011.06.03 16:11 | 수정 2011.06.03 18:14  

 




이탈리아 수퍼카인 람보르기니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투우(鬪牛) 로고 만큼이나 저돌적이다. 엔진 소리는 거칠고, 가속능력은 뿔을 세우고 돌진하는 황소처럼 호쾌하다. 급속한 코너링을 돌 때면 4개의 바퀴가 지면을 움켜쥐듯 단단한 선회능력을 보여준다. 시속 250km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 중에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순식간에 속도를 줄인다.

↑ 3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트랙 위를 질주하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람보르기니서울 제공

↑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의 내부.

↑ 3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트랙 위를 질주하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람보르기니서울 제공

↑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70-4 퍼포만테./화성=이진석 기자

겉과 속이 같은 차다. 외관을 보면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듯 높이가 낮고 좌우로 넓다.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공기저항계수를 낮춰야 한다. 차가 앞으로 달릴 때 마주하는 바람을 맞게 되는 차의 면적이 적을수록 달려나가는 성능은 향상된다. 때문에 이 차의 외관은 날카롭고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

람보르기니는 직접 운전을 할 기회는 물론, 길에서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차다. 최소 3억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에다가 유류비 및 소모품 교체 등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 이 차를 한국에 공식 수입하는 람보르기니서울은 올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마케팅 확대를 위해 3일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언론과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첫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에 사용된 차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 총 8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시승 차량이 많지 않아 중국과 오스트리아에서 각각 2대씩, 한국에서 4대를 동원했다. 이 차를 몰기 위한 최소한의 교육을 위해 이탈리아 본사에서 전문 드라이버와 스탭들이 파견됐다. 람보르기니를 타고 트랙 위를 달린 소감을 적는다.

◆ 시속 100km까지 3.9초… 폭발적인 가속능력

어떤 차인지부터 살펴보자.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 차명의 숫자 '550'은 이 차의 최고 출력을 뜻한다. 뒤의 '2'는 이륜구동(2WD)이라는 얘기다. 이 차는 후륜구동 방식이다. 10기통 V형 5.2L(리터)급 엔진을 달았다. 아우디의 스포츠카 R8 V10과 같은 엔진이다. 람보르기니와 아우디는 둘 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일원이다. 태생 자체는 같은 셈이지만, 자동차는 같은 엔진과 부품을 달고도 세팅에 따라 성격이 천차만별로 바뀐다.

이 차는 기존 모델인 LP560-4에서 최고출력을 10마력 낮추고 후륜구동을 채택해 가격을 낮췄다. 200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LP550-2 발렌티노 발보니의 양산형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2억9000만원대로 람보르기니 모델들 중 가장 싸다. 전세계에서 단 250대만 판다.

최고속도는 시속 32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3.9초가 걸린다. 차량 무게는 1380kg. 사륜구동(4WD)을 떼어내 무게가 30kg 줄었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L당 7km 안팎. 수퍼카 반열에 드는 고성능차임을 감안하면 의외로 연비가 좋다. 차가 가벼워진데다가 이륜구동이 사륜구동보다 연료소모가 적기 때문이다.

이런 설명들이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타보면 알게된다. 이 차를 탈 때 운전자의 오감은 엔진소리와 운전대의 움직임. 눈을 스치고 지나가며 빠르게 흐려지는 풍경과 춤을 추듯 움직이는 속도계를 좇는 데 주력한다.

◆ 첨단 전자제어장치 적용으로 주행 안정성 높여

차를 타는 과정부터가 남다르다. 운전자의 옆구리를 깊숙이 감싸주어 신체의 좌우 흔들림을 줄여주는 바구니 모양의 버킷시트가 차 안에 길다랗게 누워있다.

반쯤 누운 자세로 차에 타고 나면 수많은 버튼들과 독특한 형태의 운전대가 눈에 들어온다. LP550-2는 일반적인 자동차에 달려있는 게이트 방식의 변속기가 없다.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을 걸면 차는 중립 모드가 된다. 운전대 주변에 달려있는 패들시프트(운전대 양 옆에 있는 버튼을 손가락으로 눌러 기어변속을 가능케 하는 장치) 왼쪽 버튼을 누르면 1단이 들어간다. 여기서부터는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변속을 하거나, 아니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오토(Auto) 버튼을 누르면 차가 자동으로 변속한다.

운전대는 알파벳 D를 왼쪽으로 90도 눕힌 모양이다. 스포츠 주행에서는 운전대를 신속하고 깊게 꺾어야 할 때가 생긴다. 이 때 운전자의 허벅지에 운전대가 가급적 닿지 않고, 운전대를 좌우로 얼마나 휘감았는 지를 곧바로 알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모양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룸미러를 통해 보이는 후방 시야는 좁다. 낮은 차체로 인해 뒷유리창이 거의 누워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시야 확보를 위해서인지 사이드미러는 크게 디자인했다.

이 차의 엔진은 차체 뒷쪽에 달려있다. 포르쉐나 페라리 등 스포츠카는 이처럼 엔진을 후방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엔진을 완전히 뒤로 밀어넣은 리어십은 아니고, 뒷좌석과 트렁크 끝선 중간에 배치한 미드십 형태다. 차의 중간 부분에 무게중심이 모이기 때문에 관성이 적어지고 방향전환이 빨라진다.

또 차체 앞뒤의 무게 배분이 이상적으로 이루어져 운동성능이 향상된다. 트렁크를 차 앞부분에 배치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적재공간이 줄어든다는 것과 제작 가격이 크게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다. LP550-2는 더군다나 차체 선회능력이 뛰어난 후륜구동 방식이다. 후륜구동과 미드십이 어우러져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했다.

첫 번째 시승 코스는 급제동과 급선회를 거듭하는 코너링 구간. 기어 단수를 올려가며 엑셀을 밟다보니 눈 깜짝할 새에 시속 130km에 도달했다.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차를 잘 세우고 회전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차는 의외로 유순하게 제동페달과 운전대에 반응했다. 날카로운 엔진소리를 내며 부리나케 달려 나가다가도, 삼각뿔에 맞춰 운전대를 급격히 돌리면 차체의 큰 쏠림 없이 매끄러운 회전능력을 보여준다.

수 차례 코너링 구간을 지난 뒤 본격적으로 오벌(Oval·타원)형 고속주행로에 올랐다. 오벌형 주행로의 특징은 곡선 구간에서는 도로가 왼쪽으로 기울어 운전대를 틀지 않아도 적정 속도를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구간을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시속 150~190km 정도의 속도로 운전대를 틀지 않고 곡선 구간을 달리니 차는 차선을 따라 정확히 달려나갔다.

가속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직선 구간에 들어섰다. 마음놓고 엑셀을 밟으니 이 주행로의 안전 제한속도인 시속 250km에 금세 도달했다. 지칠 줄 모르고 올라가는 속도계를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LP550-2를 시승하면서 특히 주행 안정성이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급격한 코너링에도 차체는 좀처럼 중심을 잃을 줄 모른다. 후륜구동 스포츠카에 최적화된 차체자세제어장치(ESP)를 개발해 적용했기 때문이다. 운전대가 움직이는 방향과 차가 나아가는 방향이 예리하게 일치한다.

주행 모드는 노멀, 스포트(SPORT), 코르사(CORSA·이탈리아어로 질주) 3가지가 있다. 노멀 모드는 매우 안정적이다. 스포트 모드는 서스펜션(현가장치)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을 높여준다. 코르사 모드를 선택하면 운전자가 차체의 미끄러짐 정도를 좀 더 가파르게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코르사 모드로 270도 정도의 헤어핀(급격한 곡선 구간) 구간을 지나가면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짜릿한 드리프트(뒷바퀴를 미끄러뜨려 신속한 방향 전환을 가능케 하는 운전기술)를 경험할 수 있다.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차의 성격이 안정성과 역동성을 오갈 수 있는 것이다.

◆ 여전히 높은 가격… 수퍼카 수요 넓히려는 의지 돋보여

자동차는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단순한 이동수단일수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흥이 될 수도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람보르기니를 구입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운전에서 즐거움과 짜릿함을 찾으려는 이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수퍼카는 계속해서 생산된다.

람보르기니는 여전히 일반적인 소비자층이 구매를 고려하기 어려울만큼 고가의 브랜드지만, 가야르도 LP550-2는 성능을 약간 줄이는 방식으로 람보르기니의 다른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람보르기니의 이 같은 개발 동향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운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수요층의 한계는 있겠지만, 저가 모델을 투입해 시장을 넓히려는 개발사의 의지는 좋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고객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측면도 있다.

버톨리 지나르도 람보르기니 한국·일본 지사장은 "한국 수퍼카 시장은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 10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능은 명불허전(名不虛傳).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라지만 소유에 대한 현실감은 없다. 여전히 람보르기니는 '꿈의 차'였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짧은 낮잠에서 일어난 기분이다. 귓가를 파고들던 강렬한 엔진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

chosun.com

베르사체 손길닿은 10억 '람보르기니' 출현

머니투데이 | 최경민 기자 | 입력 2011.10.18 18:34 |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의 손길이 닿은 10억 람보르기니가 두바이에서 발견됐다.

18일 해외 자동차 전문 사이트 지티스피리트에 따르면 람보르기니의 '무르시엘라고 LP640 베르사체 로드스터'가 두바이의 '에미레이츠 몰'에 등장했다.

이 명품 람보르기니는 전 세계적으로 단 3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얀색 차체를 바탕으로 베르사체의 디자인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카본부터 다이아몬드까지 럭셔리 소재로 만들어져 출시당시 가격은 약 11억원(100만달러)을 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미국의 인터넷 경매에 매물로 나왔던 '중고차'의 가격은 약 7억원(약 63만달러)에 달했었다.

디자인을 제외한 다른 제원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640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V형 12기통 DOHC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67.3kg.m 수준의 성능을 낸다. 최고속도는 330km/h, 제로백(0= > 100km) 3.4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