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1년 8월26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1. 8. 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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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사랑

    박 찬 현

     

    계단에 작은 꽃들이 화분에 앉아 있다.

    할머니 세 분이 화분이 있는 계단을 오르면서

    작은 꽃잎들을 어루만져 준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소슬 바람에 살랑 이는 꽃잎 하나에도

    사랑스런 모습으로 비춰지는 까닭이다.

     흔들리는 바람에 일렁이는 활엽수가

    사라진 먼 곳의 사랑을 드래그 하여 끌어 온다.

    구름사이로 희미하게 아른거리는 모습들

    눈이 시리다.

    그래서 시린 눈물이 흐른다.

    달콤한 커피를 마셔도 속이 쓰리다.

    가슴 속 온통 저미며,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아리도록 슬프다.

    무엇일까?

    떠나갈 채비를 하는 여름의 뒷모습 때문일까?

    그렇게 뜨겁게 데우며 밉상을 부리는 데도

    여름은 사랑스럽다.

    자연이 익어가므로

    사랑은

    그렇게 언제나 곁에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귀엽기 짝이 없는 강아지처럼 뒹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