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2 -[날개]
박 찬 현
허공을 다스리는 혹한 바람에
이끌려 미욱한 날개가 찢기고
부러져 꿈의 창공을 져 버린 날
신에게 목숨을 걸고
받은 날개는
허공을 가로질러
길고 크게 날개 짓을 해
아주 먼 곳 까지 비행했다
오래 된 거대한 숲을 지날 때
높게 자란 거목(巨木)의 가지에
날개가 걸려 찢어지고
작은 새들이 사정없이
생채기를 쪼아 댔다
날개의 형체를 잃어버린
육신은 땅 위로 추락 하고
목숨은 신의 약속이 되고
실추된 명예의 나날
주검은 깊고 어두워 공기마저 무거운
시간이 멈춘 침묵의 골짜기
그 속에 가라앉았다.
'내 작품방 > 詩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 (0) | 2011.11.29 |
---|---|
성찰-3 [시간] (0) | 2011.11.29 |
성찰-1-[마음 心] (0) | 2011.11.22 |
새 (0) | 2011.11.17 |
사랑의 종결-아폴로 (0) | 2011.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