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은빛강 2011. 12. 1. 11:40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바람의 편지-지리산

최승자

내 너 두고 온지

벌써 한 달

바람의 편지도

이제 그쳤구나

아 내 기억 속에서

푸르른 푸르른

또 다시 하루 가고 이틀 가도

내 기억 속에서

푸르고 푸르를

언제나 새로이 쓰여 질

아 지리산, 바람의 편지

-시집『물 위에 씌어진』(천년의시작, 2011)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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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를 경계로 자리 잡은 산이라

바람 잘 날 없고

바람의 편지도 잦겠지요

지리산은 사계절 어느 때 가도 젊고 싱싱해서

철마다 산의 맛이 달라서

천황봉에서는 금새라도 바람에 날려갈 것 같아

그 여운이 오래 갑니다

몇 번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다르게 맞이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갈 때마다 시 두어 편은 선물하더군요

그러한데 왜 아니 그립겠어요

바람의 편지

내게 준 지리산의 시라 여기겠습니다

내게 준 시의 혼이라 여기겠습니다

내게 준 뜨거운 마음이라 여기겠습니다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