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2년 4월16일 Facebook 세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2. 4. 16.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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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월이여! - 박찬현

    가슴이 몹시도 떨리는구나
    목련의 너울이라서 그러느냐
    서글프도록 아름다움은
    네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오늘 눈을 감아도 괜찮다
    신열에 강물을 이룬 눈물
    그것은 삶의 고뇌였다
    머리 올로 신을 삼아준다던
    그 어설픈 언어들이 슬프다
    허나, 너는 아름다움을 주었다

    나도 그렇게 하느님을 아프게 했다
    그것도 몇 번이나 슬프게 했다
    그분은 내게 모두 주셨다
    맹세를 어기고
    너울을 찟고
    고운 장신구를 모두 버렸다
    향기로운 향료를 모두 버렸다

    그분을 배신했으니
    나 지금 몹시 목마르고 아프다
    걸어 다니던 젊음은 증발했다
    그분의 진실을 기억하며
    바람 앞의 등불이되어
    아궁이에 던져질 신세로다
    2012. 4. 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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