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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여! - 박찬현
가슴이 몹시도 떨리는구나
목련의 너울이라서 그러느냐
서글프도록 아름다움은
네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오늘 눈을 감아도 괜찮다
신열에 강물을 이룬 눈물
그것은 삶의 고뇌였다
머리 올로 신을 삼아준다던
그 어설픈 언어들이 슬프다
허나, 너는 아름다움을 주었다
나도 그렇게 하느님을 아프게 했다
그것도 몇 번이나 슬프게 했다
그분은 내게 모두 주셨다
맹세를 어기고
너울을 찟고
고운 장신구를 모두 버렸다
향기로운 향료를 모두 버렸다
그분을 배신했으니
나 지금 몹시 목마르고 아프다
걸어 다니던 젊음은 증발했다
그분의 진실을 기억하며
바람 앞의 등불이되어
아궁이에 던져질 신세로다
2012. 4. 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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