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비누 - 박찬현

은빛강 2012. 5. 8. 20:04

 

비누 - 박찬현

아름다운 조약돌은
거친 발 뒷꿈치에나
어설픈 자존심만 두꺼운
각질을 밀어낸다

 

살갗에는 상처 나겠지
부드러운 거품 한 줌
세밀한 죄 마저 밀어내
마음 개운한 밀회시간

비누거품은 슬픔도
고뇌와 젖은 땀마저
소중하다 되뇌이며
상처를 닦아 준다

가벼운 미소 풀어
날려보는 날에 거품들
동동 행복 안고 떠 간다
동그란 무지개 자유로

몽돌보다
비누거품이 되어 보는 날

2012. 5. 3. (목)

사진자료: 김경상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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