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햇살을 걸어두고 -박 찬현

은빛강 2012. 5. 8. 19:55

 

햇살을 걸어두고

-박 찬현

햇살을 걸어두고 책 속에 살고 있는
너를 불러 마주하는 늦은 봄날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간

... 이제 조각만큼 닳아서 바둑알이 된
너를 향한 마음들은 어디론가 흘러가고
네 이름만 활자가되어 책속을 넘나드네

고요한 시간들이 발목에서 찰랑이고
테엽을 풀고 있는 뻐꾹새 날개지쳐서
황혼이 무겁게 걸어가는 하시절이어라
2012. 4. 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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