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걸어두고
-박 찬현
햇살을 걸어두고 책 속에 살고 있는
너를 불러 마주하는 늦은 봄날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간
... 이제 조각만큼 닳아서 바둑알이 된
너를 향한 마음들은 어디론가 흘러가고
네 이름만 활자가되어 책속을 넘나드네
고요한 시간들이 발목에서 찰랑이고
테엽을 풀고 있는 뻐꾹새 날개지쳐서
황혼이 무겁게 걸어가는 하시절이어라
2012. 4. 26.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