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한국의 빛

바다로 가는 배.10-박찬현

은빛강 2012. 8. 23. 22:50

 

 

바다로 가는 배. 10-박찬현

-해인사(팔만대장경)-

 

천년의 역사를 태우고

바다로 간다.

불존(佛尊)의 경전 아로새긴

법구를 읊조리며

바다로 간다.

그 바다에 석가세존이

살아 있고

그 바다에 백팔번뇌가

녹아 있다

삭히고 뭉그러지지 않으면

통과 할 수 없는 바다

그 바다로 천년의 역사가

순풍을 달고 간다.

 

번뇌와 고통이 녹아

업 씻은 정화수 버무려

뒹굴려진 진신사리

 

우주를 보며

, 大海 유영하며

새날 빛으로 새긴

법구경 소생하여

목판에 새겨 넣은

석가세존 얼이

하얀 빛으로

바다를 가로질러

지구를 돌아서

가야산에 자리를 트니

그 바다가 출렁이며

들어차는 자락

 

팔만대장경 품어 안은

그 바다

海印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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