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배. 10-박찬현
-해인사(팔만대장경)-
천년의 역사를 태우고
바다로 간다.
불존(佛尊)의 경전 아로새긴
법구를 읊조리며
바다로 간다.
그 바다에 석가세존이
살아 있고
그 바다에 백팔번뇌가
녹아 있다
삭히고 뭉그러지지 않으면
통과 할 수 없는 바다
그 바다로 천년의 역사가
순풍을 달고 간다.
번뇌와 고통이 녹아
업 씻은 정화수 버무려
뒹굴려진 진신사리
우주를 보며
망, 망 大海 유영하며
새날 빛으로 새긴
법구경 소생하여
목판에 새겨 넣은
석가세존 얼이
하얀 빛으로
바다를 가로질러
지구를 돌아서
가야산에 자리를 트니
그 바다가 출렁이며
들어차는 자락
팔만대장경 품어 안은
그 바다
海印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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