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야상 곡

은빛강 2012. 10. 22. 18:50

 

야상 곡

목이 잠긴 묵직한 어둠이
낮게 자리를 편 곳에
바람이 길게 눕는다

쉽사리 풀리지 않는 어혈
통증을 몰고 돌아 다녀서
깊은 수면 한 알을 삼킨다

시침 뜨듯 성글고 깊지 않은
촘촘한 바늘땀 이은 잠 속으로
육신을 맏겨 보는 가을 젖은 밤

 

-박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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