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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주곡
밤 세워 끓어오르던
용암 한 국자 퍼 올리듯
선연한 핏빛 가래
남양분유 깡통을 배불리던
내 할머니
요정 집 뒷골방
여윈 손 뼈 마디
굵은 동맥이 고통으로 감싸고
하얀 버선 위에 그려 낸
빨강 동백
지금은 잊혀진
버간디 빛 각혈이
버간디 빛 장미꽃
마주 할 때 마다
얼음 꽃 위에 스며든 혈꽃(血花)
육 손 의 아리따운 여인도
내 할머니도
칠흑 밤사이로 피워 낸 꽃
이른 새벽 개천
얼음장 아래로 흘려보낸 불꽃
마감하는 삶은 고단한 일
이른 봄 져 가는 동백의 강
지는 날을 준비하는 겨울
가고 옴을 예비 시키는 계절
준비하는 시간은 은총의 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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