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3년 2월16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3. 2. 16. 15:20
  • profile
    자리

    청소기 흡입구가 지나간 자리에
    햇살이 고요하게 내려앉는 자리

    하루가 지나가는 시간의 길목
    육신을 세워 두고 마음을 찾는다

    늘 육신과 마음의 자리에
    햇살과 하루를 올려 두면서
    정작
    우리의 그분이 계실 자리를
    구태여 만들지 않았다

    생각으로만 그러했을 뿐
    그분을 실로 염려하지 않았다

    저문 문밖에서 서성이시는
    그분을 위한 빈자리가 없다

    그리 길지 않은 세상 시간에서
    지금 돌아 와 빈 자리에
    걸레로 훔쳐보는 초상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