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그분에게 가는 길

은빛강 2013. 2. 21. 01:21

 

그분에게 가는 길

 

시절을 건너서

허기진 시간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몸은 자유이다

비록

세상의 고통 하나 입었으나

나의 그분 고통 하나 덜었다

 

오랜 시름에 절여져

질병을 입고 누웠을 때

머리맡을 지켜 준 분

지금

나는 그분의 신열 오르는

머리맡을 지키려 간다

 

삶의 그라프가

뚝 떨어진 날

나의 힘줄과 핏줄을

살게 하신 분

지금

생명의 그라프가

뚝 떨어질까 두려워

그분 심장 가까이에 간다.

 

비루한 나를

조건 없이 사랑 해 주신

그분에게로 가는 길

사랑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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