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길[십자가의 길]

은빛강 2013. 2. 19. 22:54

 

길-[십자가의 길]

그 길은 날마다

가슴이 뜯기어 나가고

철렁이며 내려앉는

골육상쟁의 길이다

 

어제의 미소 속 평화는

오늘 번복된 배반

분명코 녹록하지 않은

비루한 음지의 고된 일상

 

세상지하 속에 점멸되며

고압전류 흐르는

의 철조망이 울고

하얗게 나부끼는 영혼들

 

그 길을

걸어가는 모퉁이마다

비틀거리는 세상

그것은 만취가 아니다

 

어두움 한가운데서

무분별한 고통의 껍데기

잔뜩 여며 입었기에

빛을 찾지 못 해서이다

 

그 빛은 치유이며

영원한 생명의 희구이고

진실한 사랑 하나 갈구하며

살아 온 무녀리들의 등불이다

 

아직 오시지 않은 분

우리는 그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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