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내려 놓고 싶을 때
자연 하나 펼쳐 본다.
그곳은 영원한 모성의 품이며
소리없는 울림으로
태초의 그리움도 일렁이는
오랜시간 지표의 풍화에도
그다지 변함 없는 모습은
묵직한 신뢰로 돋 보이고
자연에 존속된 모든 생명체
그들의 원천적 언덕이며 고향이다.
기민하게 변화 되는 세상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 세상이 쉬어야 할 공간은
무릇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침묵의 수행자처럼
고요한 시간이 흐르는
하늘 아래 숲과 계곡
그안에 생명 한 줄기
계곡수
유동적인 생명들이 뱉어내는
울음의 울림 새들의 지저귐
큰 바위들 사이 돌무지와
계절을 바꾸며
옷을 갈아 입는 다년초들
하 많은 생명이 어우러져
공생하며 공존하는
그곳은 자유가 있고
평화가 늘 존재한다는 사실
대지의 자비이며 사랑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런 자연 속에서 영혼의
새 옷을 여며 입었다.
빛나는 햇살에 감사하며
머리칼을 매만지고 스치는
바람결에 기뻐하며
손 끝에 만져지는 맑은 물
그에게 자연은
창조주의 심안을 가장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장소였을 것이다.
마음이 허 할 때
무릇 찾게 되는 자연은
아마도
끝없는 사랑이 내포 된
하느님의 본질이 거기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언젠가는 영원히 갈 곳이지만
살아서 그리워 하는 것은
오직 그분을 흠숭하는 마음에서
비롯 됨일 것이다.
치유와 사랑이 그윽하게 바라보는
넓은 그 품
자연은 영원한 위안과 포용의 모토이다.
사진: Korean beau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