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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대화와 타협 당부

은빛강 2013. 4. 27. 19:50

프란치스코 교황,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대화와 타협 당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모국인 아르헨티나 정부에 대화와 타협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현지시간) 서한을 통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정국 안정을 위해 대화와 협상, 타협을 권고했다고 아르헨티나 현지 신문들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이와 같은 편지를 보낸 이유는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국 상황이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치솟는 물가상승률, 빈곤층 확대, 성장둔화, 치안 불안, 부정부패 의혹, 언론 탄압 등을 지적하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성토하고 있다. 시민들 일부에서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진 체제를 이제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100여만명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집권층은 반정부 시위대의 규모가 잘못 집계됐다고 주장하거나, 쿠데타 세력으로 비방하는 등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0일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국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상, 타협을 권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한은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등 혼란을 거듭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9월 20만 명, 11월에는 70만 명이 참가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18일에는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또다시 시위가 발생했다. 이번 시위에는 10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집권층은 경찰이나 언론이 전하는 시위 규모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반정부 시위를 무시했다. 일부는 시위대를 쿠데타 세력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성향의 지식인 가운데 상당수가 "정부가 시위대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명 사회철학자인 리카르도 포스테르는 "정부는 반대세력의 요구 사항을 일부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가장 비판적인 신문인 클라린은 "수백만의 아르헨티나 국민은 새로운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싣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치솟는 인플레율과 빈곤층 확대, 성장둔화, 치안 불안, 부정부패 의혹, 언론 탄압, 사법부 장악 시도 등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의 실정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 체제'의 종식을 요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반정부 시위는 10월 의회 선거를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정부 시위의 영향으로 집권층이 의회 선거에서 패배하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집권 연장 시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