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여름.4

은빛강 2013. 6. 1. 20:15

여름.4

 

우물가 앵두 알알이

붉게 햇살 품고

맑은 미소 짓는

여름 날

 

대청마루에 포개 놓은

풀 먹인 모시 적삼

심안으로 여며 둔

회상 구만리

 

다독다독 덮어 둔

찔레꽃 같은 마음

석삼년 인내함이란

수덕(修德)하던 한 생애

 

어머니의 하얀 삶이

앵두 알 떠다니는

찬 우물 한 바가지에

처연히 목 축여주는 생명수

 

붉은 앵두 터트려보는

새콤달콤한 한나절

 

사진자료: 곧은 터 사람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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