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채근詩

오늘의 시-1

은빛강 2015. 1. 20. 05:19

오늘의 시-1

자신의 목소리가 크면
타인의 말을 경청하지 못한다.

 

 

*
나의 목소리가 큰 날은
타인의 소리는 들리지 않아
빈 마음으로 흘러간다.

 

타인이 어디가 가려운지
타인의 어디가 아픈지
긁어 주고 토닥여 줄 수가 없어
타인의 마음 하나 슬프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여
일과를 마치는 자리에서
흘러버린 목소리의 자리를 기억해 본다.
타인의 소리를 귀담아 듣기 위해
매일 작아지는 소리, 매일 작아지는 모습
거기에 침묵하나를 약속해 보는 밤이다.

 

사진자료:Kazuhiko Miyazoe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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