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시간들-우리주 예수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

은빛강 2015. 11. 21. 11:40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

 

 

『제1시간』(오후 5시 - 6시)

《거룩하신 어머니께 작별 인사를 하시다.》

 

 

(☧‘준비기도’를 바친 후)

 

 

1

오, 천상 엄마,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졌기에 제가 왔습니다.

오,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과 보속을 제게 주시고,

어니의 고통도 주십시오.

제가 어머니와 함께 흠숭하올 예수님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2

이제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사랑이 넘쳐흐르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향해 달려가시지만,

매우 창백하고 슬픈 표정이신 예수님을 보시자,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끼십니다.

힘이 빠져서 예수님의 발치에 곧 쓰러지려 하십니다.

 

 

3

오, 저의 다정하신 엄마,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엄마께 오신 까닭을 아시는지요?

예수님은 마지막 작별인사를,

마지막 말씀을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포옹을 받으시려고 오셨습니다!

 

 

4

오, 어머니,

저는 제 하찮은 마음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애정으로

어머니를 붙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 품에 바짝 붙어 안기기도 하여

흠숭하올 예수님의 포옹을 저도 받으려는 것입니다.

저를 굽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어머니 곁에 한 영혼이 있어서

어머니 마음의 고통과 애정과 보속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면 위로가 되시지 않겠습니까?

 

 

5

오, 예수님,

당신의 지극히 민감하신 마음이 미어지는 이 시간에도,

당신께서는 어머니에 대한 아름답고 사랑 깊은 순종이라는

큰 가르침을 저희에게 주십니다!

당신과(어머니) 마리아 사이에는 얼마나 감미로운 조화가 흐르는지!

세상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위하여, 얼마나 감미로운 사랑의 매력이

영원하신 분의 옥좌에까지 솟아오르며 도처로 퍼져 가는지!

 

 

6

오, 제 천상 엄마,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엄마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고 계시는지요?

다름 아닌 마지막 축복입니다.

사실 엄마에게서는 존재의 극히 미소한 부분에서도

엄마의 창조주께 대한

축복의 말씀과 찬미만이 흘러나올 뿐입니다.

하지만 바야흐로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려 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오, 아들아, 너를 축복한다.”고 하시는

엄마의 아름다운 음성을 듣고자 하십니다.

 

 

7

이 축복의 말씀을 실제로 어떤 모독의 말도

예수님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막으면서

감미롭고 부드럽게 그분의 마음 안으로 내려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엄마의 이 “너를 축복한다.”를

사람들의 모든 모욕에 대한 방패로 삼고자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8

오, 다정하신 엄마,

저도 엄마와 하나가 되렵니다.

바람의 날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 두루 돌아다니면서 아버지의 성령께,

그리고 모든 천사들에게,

예수님을 위해서 축복의 말씀을 해 주십사고 청하고자 합니다.

예수님께 그분들의 축복을 가져다 드리기 위함입니다.

 

 

9

그리고 저는 여기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가고자 합니다.

그들의 모든 입술, 모든 심장박동, 모든 발걸음, 모든 숨결, 모든 눈길,

모든 생각에서 예수님께 대한 축복과 찬미를 청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아무도 그것을 제게 주려고 하지 않으면,

그들을 대신해서 저 자신이 예수님께 이 축복과 찬미를 드리렵니다.

 

 

10

오, 자애로우신 엄마,

이 축복의 말을 청하기 위하여 저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천사들과 모든 사람들에서부터

햇볕, 꽃들의 향기, 너울거리는 바다의 큰 물결들, 바람의 모든 숨결,

모든 불꽃, 흔들리는 모든 나뭇잎, 반짝이는 별들 따위

천지만물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두루 돌아다닌 후에

엄마께 와서 제 모든 축복을 엄마의 축복들에 합칩니다.

 

 

11

다정하신 저의 엄마,

이로 말미암아 엄마는 위로와 안도를 느끼시고,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서 받으시는 모독과 욕설을 보상하시려고

제 모든 축복을 예수님께 봉헌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모든 것을 엄마께 봉헌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엄마의 떨리는 음성을 듣습니다.

“아들아, 나도 축복해 주려무나!”

 

 

12

오, 저의 감미로운 사랑이신 예수님,

당신께서 엄마를 축복하실 때에 저도 함께 축복해 주십시오.

제 생각과 마음과 손과 활동과 발걸음을 축복해 주시고,

당신 엄마를 축복하시듯 모든 피조물도 축복해 주십시오.

 

 

13

오, 저의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근심과 고뇌에 잠긴

창백하고 쓸쓸한 예수님의 얼굴을 보시면서

그분께서 곧 겪으실 고통을 떠 올리십니다.

사람들이 뱉은 침에 온통 뒤덮일 그분의 얼굴을 미리 보시고

얼굴을 축복하십니다.

가시들이 파고들 머리를,

천으로 가려질 눈을,

매질 당할 을,

못으로 꿰뚫릴 손과 발을 미리 보시고 축복하시는 것입니다.

 

 

14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그분이 가시게 될

모든 곳에 축복을 보내시면서 그분을 따라가십니다.

저도 어머니와 함께 그분을 따르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채찍질을 당하시고 못으로 꿰뚫리시고

뺨을 맞으시고 가시관 씌움을 당하실 때에,

그 어디에서나 어머니의 “너를 축복한다.”와 함께

저의 “당신을 축복합니다.”도 만나시게 될 것입니다.

 

 

15

오, 예수님, 오, 어머니, 측은하고 애처롭기 그지없습니다.

이 마지막 순간, 두 분께서는 무한히 큰 아픔에 잠기십니다.

흡사 두 분의 마음이 서로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으시는 듯합니다.

 

 

16

오, 어머니,

저의 마음을 떼어 내어 예수님의 마음에 단단히 묶어 주십시오.

그래야 그분께 꼭 붙어 있으면서 그분의 고통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고,

두 분께서 서로 부둥켜안으시고

마지막 눈길과 마지막 입맞춤을 주고받으실 때에

저도 두 분의 마음들 사이에 있으면서 그 마지막 입맞춤

마지막 포옹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비참하고 마음이 냉랭한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두 분 없이 지낼 수 없는 자임을 아시지 않습니까?

 

 

17

예수님, 엄마, 제가 곁을 떠나지 않도록 지켜 주소서.

두 분의 사랑과 뜻을 제게 주시고,

저의 가련한 마음일랑은 멀리로 던지시며, 저를 팔로 붙안아 주소서.

오, 다정하신 어머니,

저는 어머니와 함께 흠숭하올 예수님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기를 원합니다.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그분께 위로와 위안,

사랑과 보속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18

오, 예수님, 당신 엄마와 함께 당신의 왼발에 입 맞추며 청하오니,

저와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향하여 걷지 않은 모든 시간

용서해 주소서.

 

 

19

당신의 오른발에 입맞춤을 드리오니,

저와 모든 사람이 당신께서 저희에게 원하신

완덕의 길을 따르지 않은 모든 시간

용서해 주소서.

 

 

20

당신의 왼손에 입맞춤을 드리오니,

당신의 순결을 저희에게 나누어 주소서,

당신의 오른 손에 입맞춤을 드리오니,

저의 모든 심장고동과 생각과 애정을 축복해 주소서.

그러면 그 모든 것이 당신의 축복으로 참된 가치를 지니며

성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축복하실 때에 다른 모든 사람도 축복하시어,

당신 축복으로 그들의 영혼 구원의 도장이 찍히게 하소서.

 

 

21

오, 예수님, 저는 당신 엄마와 함께 당신을 포옹합니다.

또한 당신 성심에 입 맞추며 간청하오니,

당신의 마음과 당신 엄마의 마음 사이에 제 마음을 두소서.

그러면 제 마음이 두 분의 사랑과 고통과 애정과 소망으로,

두 분 자신의 생명으로 끊임없이 양육될 수 있겠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