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눈물- 박찬현

은빛강 2016. 10. 8. 05:34

 

 

눈물

-박찬현-

 

자유로운 음표 달고

후드득이이는 빗물은

계절의 행간을 씻어내고

 

먼 곳에서 음속으로 온

그대의 엇박자 쉰 울음

긴 시간 삭혀 둔 아픔이라네

 

팔순의 세월 층간 속에

비녀 지른 연분홍 새댁이

손등으로 훔치고 싶던 그 눈물 봇짐

지금

소나기로 지천을 두드리는데

가슴이 녹아내리는 것은

그대 시집살이 본 탓이네

 

하세월 그리 통곡해도

누침신공들 모두 한 줌 바람 되었으니

그 눈물 허공에 강줄기 트시네

 

2016. 10. 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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