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다락방

성소 주일에

은빛강 2017. 5. 8. 09:27

 

 

 

성소 주일에

 

가거라!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그대들을

 

작은 지팡이로 삼으리라.

 

그대는

 

높이지 않으며,떠벌리지 않으며,

 

앞세우지 않으며, 다투지 않으며,

 

얕보지 않으며,굽히지 않으며,

 

숨길 것 없으며,탐할 것 없으며,

 

꾀부리지 않으며

 

불 꺼진 방에 한 점 빛이고자

 

밀알처럼 썩는 아픔과

 

 

기쁨을 누리고자

 

오직

 

이름 없이 살기를 원한다.

 

진실로 죄 지은 이의 짐을

 

지고 가는 지게이고자

 

남을 복되게 하여 놓고

 

맨 나중에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끝내 자신의 이름을

 

 

지워 버리고 떠나간다.

 

어디로 갈는지 아무도

 

내일의 일을 모른다.

 

- 정순재 신부<인곡>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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