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던 밤-박찬현 별이 빛나던 밤 흐르는 물처럼 살지 못한 나날 품고 산 앙금들 물이끼로 앉고 햇살마저 마시지 못해 생명의 포만에 굶주려진 핍진한 영혼의 젖은 눈 닦아 주던 부드러운 손길 별이 내리는 층간 홀로 그윽한 사랑이었네, ㅣ 내 작품방/詩 마당 2015.03.12
억새의 춤 억새의 춤 사람의 강에서 흘러나온 문명의 배설물이 언덕이 되고 산이 되어 도시의 어둠이 삭혀진 시간 들숨 틀어막고 돌아 선 세상 “아프냐?”고 묻지 않아도 대답할 여력 없던 언덕들 거대한 둥근 달이 음지의 일상과 파편 줍는 비루한 이들 풍경을 잔뜩 그려 밤하늘 높이 띄우니 한 세.. 내 작품방/詩 마당 2014.09.27
6-소식 6-소식 무겁고 선명한 꿈속에서 걸어 나와 새벽어둠을 잡고 우두커니 앉았다. 어둠이 걷힐 시각 남동생에게 전화를 했고 모친의 안부를 물었다. 80년 세월 시신경이 없어졌다던 사랑스런 조카의 손잡고 치료 잘 받고 주무신다니 다행이다 그래도 뒤숭숭한 마음 여며 입고 일상 위에 서려..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25
균형 균형 세상살이는 오른쪽 왼쪽 수평 이뤄지게 하는 것 적도처럼 양쪽 모두 치우침 없이 사는 것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그 중용을 사는 것 내 살과 뼈를 낸 부모의 양육이 정녕 이러했을 터 허나, 녹록하지 않은 세상사 균형 맞추기 -박 찬 현- 내 작품방/詩 마당 201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