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6-소식

은빛강 2013. 1. 25. 14:18

 

 

 

 

 

6-소식

 

무겁고 선명한 꿈속에서

걸어 나와

새벽어둠을 잡고 우두커니 앉았다.

 

어둠이 걷힐 시각

남동생에게 전화를 했고

모친의 안부를 물었다.

 

80년 세월 시신경이 없어졌다던

사랑스런 조카의 손잡고

치료 잘 받고 주무신다니 다행이다

 

그래도 뒤숭숭한 마음 여며 입고

일상 위에 서려던 참에 돼 걸어 온 전화

아버지의 지인께서 소천 하셨다는 남동생 전갈

 

그분의 차남은 내 벗이며 참 효자이다.

아버지 살아생전 척추수술 때, 심장수술 때

일산 암 병원. 중환자 치료실 찾아뵙던 벗,

 

내가 병원 수발 했으니 그 벗이 올 때마다

참 고맙고 미안했던 마음, 그는 종내 손사래 쳤다.

자신의 부친 살리신 은인이라며,

 

아버지는 불편한 삶을 터득하셨다

온 가족도 더불어 불편과 불만이 컸던

세월 흘러 그 불편함이 오히려 편하다.

 

오늘 선산으로 귀향 했을 터

저문 시간에 연락을 넣어야 겠다

두 어르신들 바둑 두고 있을 거라고...

 

벗도 나도 그렇게

앞서니 뒤서거니 할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