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소식
무겁고 선명한 꿈속에서
걸어 나와
새벽어둠을 잡고 우두커니 앉았다.
어둠이 걷힐 시각
남동생에게 전화를 했고
모친의 안부를 물었다.
80년 세월 시신경이 없어졌다던
사랑스런 조카의 손잡고
치료 잘 받고 주무신다니 다행이다
그래도 뒤숭숭한 마음 여며 입고
일상 위에 서려던 참에 돼 걸어 온 전화
아버지의 지인께서 소천 하셨다는 남동생 전갈
그분의 차남은 내 벗이며 참 효자이다.
아버지 살아생전 척추수술 때, 심장수술 때
일산 암 병원. 중환자 치료실 찾아뵙던 벗,
내가 병원 수발 했으니 그 벗이 올 때마다
참 고맙고 미안했던 마음, 그는 종내 손사래 쳤다.
자신의 부친 살리신 은인이라며,
아버지는 불편한 삶을 터득하셨다
온 가족도 더불어 불편과 불만이 컸던
세월 흘러 그 불편함이 오히려 편하다.
오늘 선산으로 귀향 했을 터
저문 시간에 연락을 넣어야 겠다
두 어르신들 바둑 두고 있을 거라고...
벗도 나도 그렇게
앞서니 뒤서거니 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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