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7-나는 너에게

은빛강 2013. 1. 21. 21:55

 

 

7-나는 너에게

 

나는 옹벽에서 튕겨져 나온

구부러진 못이다

나는 폐 건축물에 너스레로

수 없이 박힌 녹슨 못이다

 

너는 가시 옷으로 무장한

황량한 사막의 선인장이다

너는 나지막하거나 칙칙한

가시 털 선인장이다

 

나는 너를 향해

날카로운 창으로 외상을 긋거나

패인 곳 파상풍과 패혈증 전이 될

골 깊은 상처를 주기만 했었다

 

그러나 너는

삭막하고 지난한 겨울 공간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화려한 꽃을 늘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늘 너에게

가시 돋은 잔인함이라 말했건만

너에게 깊은 상처나 안겨 준

녹슬고 예리한 쓸모없는 존재

 

너를 겨냥한 손가락을 접고

풀무질 깊은 불가마 속에 투척해 본다

너에게 필요한 등 하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