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내 한 장의 가슴
가끔 세상으로 하여금
내 한 장의 가슴을
모독과 슬픔의 잔에
적셔 버렸을 때
아픔에서 흘러나온
진한 슬픔의 맛을
적셔진 가슴으로
맛을 본 쓰디 쓴 날
내 한 장의 가슴이
섞어서 뭉그러진 연후
발효가 되는 시간 지나
아픈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암흑이 내려진
고통의 터널을 지나지 않고는
그냥 가슴 한 장일 뿐이지만
삶에 치대진 발효는 다릅니다
미끄덩이는 쓴 잔으로
내려 앉혀 둔 허한 가슴
한 줄기 빛을 잡고
세상을 묵시 하던 시간
비로소 삶에 감사하고
이웃의 아픈 가슴 향해
연민을 느낍니다
생명의 따스함 입니다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가
인류를 연민 해 주었듯이
내 가슴 한 장은
그분의 사랑을 만져 봅니다
거친 세파의 물결이
파도처럼 겹겹이 밀려 와
슬픔에 듬뿍 적셔진 날은
어찌 보면 뜨거운 행복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이 비루해도
사랑으로 변화되는 힘이 있어
그 시간을 처연히 받아 들여야 겠습니다
내 한 장의 가슴과
우리의 가슴은
모두 사랑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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