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9-내 한 장의 가슴

은빛강 2013. 1. 19. 12:10

 

9-내 한 장의 가슴

 

가끔 세상으로 하여금

내 한 장의 가슴을

모독과 슬픔의 잔에

적셔 버렸을 때

 

아픔에서 흘러나온

진한 슬픔의 맛을

적셔진 가슴으로

맛을 본 쓰디 쓴 날

 

내 한 장의 가슴이

섞어서 뭉그러진 연후

발효가 되는 시간 지나

아픈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암흑이 내려진

고통의 터널을 지나지 않고는

그냥 가슴 한 장일 뿐이지만

삶에 치대진 발효는 다릅니다

 

미끄덩이는 쓴 잔으로

내려 앉혀 둔 허한 가슴

한 줄기 빛을 잡고

세상을 묵시 하던 시간

 

비로소 삶에 감사하고

이웃의 아픈 가슴 향해

연민을 느낍니다

생명의 따스함 입니다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가

인류를 연민 해 주었듯이

내 가슴 한 장은

그분의 사랑을 만져 봅니다

 

거친 세파의 물결이

파도처럼 겹겹이 밀려 와

슬픔에 듬뿍 적셔진 날은

어찌 보면 뜨거운 행복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이 비루해도

사랑으로 변화되는 힘이 있어

그 시간을 처연히 받아 들여야 겠습니다

 

내 한 장의 가슴과

우리의 가슴은

모두 사랑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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