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5-빛의 존재

은빛강 2013. 1. 25. 16:28

5-빛의 존재

 

어둠속에 머물 때

밝은 광선은 눈이 아프지요.

어둠속에 젖어야

비로소 어둠을 봅니다.

 

밝은 곳에 머물다

어둠속에 들어서면

눈은 순간 장님이 됩니다.

밝은 곳은 빛도 눈부십니다.

 

어둠과 빛의 존재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에게서 받는

고충은 같습니다.

 

색이 겹쳐질수록

그 짙음 속에서

하얀 빛이 생겨납니다.

어둠에서 태어난 밝은 빛

 

어둠은 뼈 속으로 스민

빛의 줄기를 느끼고

한 점 아주 작은 빛도

매우 크게 볼 줄 압니다.

 

그리스도의 성혈이 땅을 적시고

죄인의 대지와 골수로 흘러듭니다.

하여 우리는 생명을 빛이라 말하고

밝음을 사랑이라 명명합니다.

 

우리가 어둠속에 살았고

누추한 어둠을 알기에

빛의 존귀를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랑의 근원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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