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호 종이강에 그린 詩]-이 랑- 김병걸 [제79호 종이강에 그린 詩] 이 랑 김병걸 빗물과 두엄을 묻은 고랑을 거느린 두둑엔 일년생 작물이 자란다 정해진 시간만큼만 재배되는 흙과 농부와의 약속이 이랑이다 생명이 발을 내릴 수 있게 몸을 일으킨 흙의 대오를 우리는 이랑이라고 부른다 이빨 빠진 잇몸같은 겨울 이랑엔 바람의 비명이 그루..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