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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도문학기행 9] - 귀한 녹차- 만들어 보니 알만해

은빛강 2010. 1. 24. 14:04

   [남도문학기행 9] - 귀한 녹차- 만들어 보니 알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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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 잎에서 불순물과 작년 잎을 골라 내기


  남도문학기행에서 직접 체험을 하게 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코스였다. 제 35회 다향제에서 직접 차를 만드는 차 만들기 체험활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안내가 잘 안 되어서 힘들게 체험활동장까지 찾아가니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4명 1조를 이루어서 일단 자릴 잡고 대표가 가서 신고를 하면 차만들 재료와 준비물을 준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내와 함께 문학회원 두 분을 모셔 한 조를 이루고 내가 대표로 가서 신고를 하고 준비물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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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솥에 넣고 덖어주기

  곧 이어서 이곳에서 지도해 주시는 강사들이 다가와서 솥에 차를 덖는 일부터서 차근차근 지도를 해주었다. 먼저 솥의 온도 조절을 해주고 나서, 솥의 청소를 위해 물을 부어서 끓으면 물로 솥을 한번 행구고 나서 물을 퍼내어 버리고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 낸다.  그동안에 다른 사람들은 찻잎을 고른다. 찻잎에서 작년 것은 추려 내고 작은 가지가 붙은 것은 따 내고 다른 나무 잎이나 가지가 섞이지 않았나 살펴 가면서 골랐다. 씻기가 끝나면  고른 찻잎을 솥에 넣고 장갑을 두 겹으로 낀 손으로 일일이 눌러주고 뒤집어 주면서 골고루 불기를 쬐게 해주었다. 잘못하여서 너무 오래 두면 찻잎이 타서 못쓰게 되기 때문에 자주 뒤집어 주고 또 모아서 꾹꾹 눌러주면서 고루 열을 받게 만들었다. 한 참 동안 이런 작업을 계속하니 찻잎이 점차 녹색에서 조금씩 검은 색으로 변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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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꾹꾹 눌러 솥에 고루 닿게 한 다음에 뒤집기를 반복하고

  처음 찻잎을 넣고 솥에서 찻잎을 꺼내어서 바람을 쏘여 건조를 하킨 다음 다시 넣는 작업을 준비하기 까지 약 한 시간 가까이 걸린듯하였다. 수업이 뒤집고 눌러주고 섞어 주면서 뜨거운 열기를 받아가면서 계속 되는 작업은 땀방울이 맺히게 하였다. 네 사람이 교대로 작업을 계속하여서 작업이 끝나고 일단 찻잎은 퍼내어 놓고 나니 모두들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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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닦어진 찻잎을 비비고 또 비벼서 부드럽게 만들고

  일단 찻잎을 헝겊 위에 펴 놓고 이제는 비벼서 찻잎의 부드럽게 되도록 해야 한다. 주물러주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대고 박박 문지르고 밀고를 계속하여서 찻잎이 아주 모양이 보이지 않고 기다란 줄기처럼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것은 충분히 덖어지지 않아선지 잘 비벼지지 않아서 서너 차례 비빈 다음에 다시 솥에 넣고 덖음 작업을 계속하였다. 뜨거운 솥에서 하는 작업이라 쉽지가 않았다. 우리가 마시는 차 한 잔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체험활동이었다. 약 20여분간 다시 덖음을 한 찻잎을 꺼내어서 다시 비비기 작업을 하였다. 바닥에 깐 무명천이 이리저리 밀리고 끌려가서 두 무릎을 꿇고 무릎으로 천을 꼭 누른 다음 작업을 하여야 했으니 이게 무슨 벌을 서는 것도 아니고 무릎 꿇고 땀 흘리는 작업이 참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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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넣고 덖어내기를3,4회 반복하고

  한 동안 이렇게 비벼주고 주물러 준 다음에 다시 건조를 돕기 위해서 솥에 넣고 낮은 온도로 가열을 하면서 계속 저어주어야 했다. 역시 가만히 두면 타는 것이 생기니까 자주 뒤집어 주고 눌러서 솥의 열을 받게 한 다음 뒤집어서 살살 흩어주면서 바람을 쐬어주는 작업을 계속 하여야 했다.

  이런 작업을 몇 차례 반복하면서 잠시 시간이 나면 다향제 개막식이 열리는 광장을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아마도 각 학교 교장선생님들도 참석을 하였을 것이니 문덕근 보성남 교장 선생님도 저기 계실 것인데 싶으니 지난번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던 박사 교장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졌다. 물론  정종해 보성군수님도 보고 싶은 얼굴이었다. 그러나 행사장에 와서 진행 중인데 만나고 싶다고 가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중에 따로 소식 전하기로 하고 우리 체험활동을 마치기까지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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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향제는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신나는 마당이 열리고

  다향제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하였다. 관광안내 부스만도 50여개나 되는데 아마도 각 지역의 특산물이나 자기 마을, 작목반의 생산품을 알리고 팔기도 하는 모양이다.

  녹차 만들기 체험을 위해 우리가 처음 받아온 것이 녹찻잎 1kg 이었다 그런데 이 찻잎이 두 시간 동안 차로 변하기까지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하여야 하였다. 결국 차를 만들어서 4사람이 나누어 보니 차 봉지로 한개 분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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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펴서 습기를 말리기를 반복하여 거의 마른 차를 4등분하였다.

  [우전], [세작]은 아닐지라도 [곡우] 차로 한 봉지면 적어도 3,4만원을 주어야 살 수 있는 보성 특산물을 우리는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 기쁨까지 맛본 셈이다.

  한편으로 우리가 ‘차 한 봉지에 웬걸 3,4만원이나 하나?’했던 생각은 버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어가게 되었다. 차 한 봉지를 만드는 수고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겪어 보았으니 말이다.

       2009.5.12. 11: 48‘<12매>

출처 : 서대문문인협회
글쓴이 : 버드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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