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노환

은빛강 2010. 1. 28. 12:41

 

26457

 

 

노환

설록 박 찬 현

 

어둠 속에서 태동하던 여명이

먼 바다에서 걸어오고

시침 층간에 찾아오던

육신의 좀 벌레가

척추를 헤집고

관절을 허물고

허기진 노령의 식탁에 앉아

회색 시간을 즐기는 만찬

 

젖은 바다에서 걸어 온 햇빛

귀밑머리 하얗게 탈색한 곳으로

걸어 들어 가 버린

햇살 여행 흔적

 

유유히 낙하하는

낙엽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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