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고단한 날의 꿈

은빛강 2010. 2. 10. 00:22

 

 

고단한 날의 꿈

설록 박 찬 현

 

현재라는 기억을 잃어가는

창백해진 머리 올

하나 둘......,

사람들 사이에 내려앉은 구름

흥건히 적셔진 세상

그곳에 서 있어도

창백한 머리 올은 시종 뻣뻣하다

 

용서하고 단념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가 보다

이제 창백한 숲에 개나리 철쭉의

뿌리를 내리고프다

 

비오는 날 거리에 나섰다.

설빔 준비에 그래도 바쁜 사람들

그 풍경은 어느 때 부터인가 조금씩 빗물에 씻겨 흘러가듯

그렇게 잊혀 져 가고 있었다.

세월은 머리끝에서 발 끝 까지 치장하듯 하얀 백발로 둘렀고

마음도 그 세월 치장을 했는지

하얗게 무디어져 가는 것들,

비가 내리는 날에는

감정의 터에 지난 시간을 거름으로 만들어

그곳에 세 생명들을 위해 양보 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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