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젠 공소에서 미사를 마치고
일본 나가사키 성지 순례를 하면서
운젠 유황 지옥에 들렀습니다.
신앙 순교자들이 죽음을 맞이했던 곳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굳건한 신앙을 희망하면서...[글-남궁경 신부님]
3월 12일 남궁 경 알베르또 신부님을 모신 나가사키 성지순례단 25명은
11시 인천 국제공항 집결, 출국 수속 후
13시 10 KE 789편에 몸을 싣고 인천공항을 이륙,
1시간여를 날아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첫 순례지는 운젠(雲仙).
운젠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휴게소인 찌지와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해변(다찌바나 灣)
멀미가 날 정도로 구불구불 산 속을 돌아 도착한 운젠.
시마바라반도 중앙에 있는 운젠지코쿠는 해발 700m 산악 중턱에 위치해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일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리조트가 많은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온천과 자연이 잘 보존 되어 있고, 10여년전까지 활화산이었다고...
땅은 뿌굴뿌굴~뿔룩뿔룩~~ 땅속에서 뜨거운 걸쭉한 온천이 들끓어 오른다.
끓어오르는 다양한 모습을 지옥에 비유해서 운젠지옥.
산 중턱은 하얀 김 들이 피어 퍼져오르고...
산책로를 따라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각 지옥의 유래와 명칭과 함께
이곳에 분포하는 동, 식물에 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일부러 찾아 보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를 한 켠에 세워진 시멘트 십자가 '순교복자기념비'
오른쪽 순교비 옆 바위에는 이곳에서 순교한
안토니오 이시다 신부님과 미카엘 나카시마 수사님 등 6명의 복자 이름이라고..
위쪽 비문은 詩人 '이쿠타 쵸스케'가 운젠산의 붉은 철쭉꽃을 순교자들의 피에 비유 해
"붉은 철쭉꽃 가득한 산은
지금도 여전히 성스러운 피가
불타오르는듯 하구나"라는 詩句 라고...
하느님을 향한 순수한 믿음으로 영혼을 하늘에 맡긴 키리시탄들...
그들의 장렬한 무덤이었던 운젠지옥...
운젠은 가톨릭이 한창 번성했던 17세기 초(1627~1632),
도요토미 히데요시, 뒤 이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들 에도(江戶) 막부의 계속되는 금교령과 박해에 의해
도쿄, 교토, 나가사키에서 끌려 온 기리시탄들이 생매장당한 순교 지옥이었다.
시마바라 봉기(난이 아닌 봉기가 맞을 듯하여)를 유발시킨
시마바라의 영주 마츠쿠라 시게마사와 그의 아들 가쯔이에가
잔혹하고 기묘한 지코쿠세메(지옥형벌)란 방법을 고안했다는데,
지옥 같이 끓는 (90°C가 넘는 고온) 온천물을 이용한 형벌로
갖은 잔혹한 방법에도 신앙을 끝까지 지켜내자
유황불지옥 열탕에 밀어 넣어 생매장 시켰다고 한다.
일본인들에겐 온천 휴양지 관광명소로만 알려져 있다. -_-;
땅거미가 내려 앉는 운젠지옥을 뒤로 하고 호텔로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신사? 입구
운젠 스카이 호텔에 체크인.
저녁은 일본 전통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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