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거울을 등 뒤에 세우고
가만히 입술에 손가락 대어 본다
오늘은 어느 만치 많은 말을 했는지
입술이 뜨겁다
거울을 줄곧 등 뒤에 세우고
손가락으로 나를 본다
침묵하지 않은 언어들이
거울 속에서 내 등을 빤히 보는
오늘 하루
설록 박 찬 현
말은 아름다운 집이다.
내 뜻과는 무관하게
상대방의 의향과는 상관없이
일방적인 말은
아름다운 집을 조금씩 갉아 먹는
해충이 된다.
하루
거울을 등 뒤에 세우고
가만히 입술에 손가락 대어 본다
오늘은 어느 만치 많은 말을 했는지
입술이 뜨겁다
거울을 줄곧 등 뒤에 세우고
손가락으로 나를 본다
침묵하지 않은 언어들이
거울 속에서 내 등을 빤히 보는
오늘 하루
설록 박 찬 현
말은 아름다운 집이다.
내 뜻과는 무관하게
상대방의 의향과는 상관없이
일방적인 말은
아름다운 집을 조금씩 갉아 먹는
해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