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멀리 나와서-박찬현

은빛강 2010. 3. 23. 23:27

 

 

 

 

멀리 나와서

설록 박 찬 현

 

춘설이 하도 길어

그 길 따라 걷다보니 동구 밖이네

찻잔에 띄운 매화 봉오리마저 피고

한삼 모시 단장한 여름 손잡고 돌아 오네

어느 산하 떠돌다 오는 길인지

하대명년 기다리다 

멀리 나온 님 마중

 

 

 

 춘설이 자주 내리더니

봄은 어디서 기다리는지 알 수 없다.

기다리던 손은 아니 오고

불청객 황사와 젖은 눈만 반도를 휘젓다

더운 여름이

불쑥 찾아 올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자연 위계가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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