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
묵상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므로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
도의 동반자로 모시는 것이 묵상기도의 비결
입니다.
묵상기도는 하느님을 만나고 바라보며 사랑하
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합니다. 성녀는 여기에
대해 "내가 여기서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것
은 하느님만 골똘하게 생각하라는 것이 아닙니
다. 오성을 가지고 숱한 추리를 하라는 것도 아
니고, 거창하고 아리송한 명상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당신을 보고 있으라는 것 뿐입
니다.
여러분의 힘이 모자라서 오랫동안은 못한다 하
더라도, 일순간 영혼의 눈을 주님께 돌리는 것
쯤 누가 이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추한 것을
보는 눈이 상상도 하지 못하리만큼 그 아름다
운 것을 보지 못한단 말입니까?
사랑하는 따님들이여, 여러분의 님께서는 여러
분한테서 눈을 떼지 않으시고, 그 앞에서 온갖
미운 짓, 더러운 짓을 다해도 참아주시고 무슨
일이 있어도 외면함이 없으시거늘 밖의 것에서
눈을 떼어 몇 번이나마 당신께 눈길을 돌리는
것이 그리 대단한 일이겠습니까?
보십시오. 당신은 신부에게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가 당신을 보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님은 여러분이 원하시는 대
로 당신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오직 당신께 눈길을 돌리는 것
뿐, 당신 편에서 우리를 싫어하시는 일은 절대
로 없을 것입니다."(완덕의 길26,3)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사랑스럽게 바라
보고 계시다는 것을 믿을 때에만 우리는 기도
안에서 주님과 눈길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묵상기도를 제대로 잘 하기가 어려운 것은 만나
뵙는 상대인 하느님을 육안으로 뵐 수 없기 때
문입니다. 그러나 참 믿음만 있다면 신앙의 눈
으로 가까이 주님을 만나 뵐 수 있습니다.
묵상기도와 성체조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