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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국사 일연의 시비(2)

은빛강 2010. 5. 19. 21:06

보각국사 일연의 시비(2)
讚 師木+牒師二聖師之遺美

 

 
보각국사 일연의 시비(詩碑)
讚 師木+牒師二聖師之遺美
대구시 달성군 비슬산 기슭 유가사 사찰앞

 

 讚 師木+牒師二聖師之遺美

紫茅黃精肚皮    蔽衣木葉非蠶機
寒松颼颼石犖确    日暮林下樵蘇歸
夜深披向月明坐    一半颯颯隨風飛 
敗蒲橫臥於憨眠    夢魂不到紅塵羈
雲遊逝兮二庵墟    山鹿恣登人跡稀


찬 반사 첩사 이성사 지유미

산나물 풀뿌리로 배를 채우고
나뭇잎 옷으로 몸을 가리우니
누에 치고 베 짜지 않았네
찬 솔 나무 돌너덜에 소슬바람 불어
해 저문 숲엔 나무꾼도 돌아가고
깊은 밤 달 아래 앉아 선정(禪定)에 들어
이윽고 부는 바람 따라 반쯤 날았도다
해진 삿자리에 가로누워 잠이 들어도
꿈속에서라도 혼은, 속세에 이르지 않았나니
구름이 놀다 간 두 암자 터에
山사슴 마구 뛰놀고 인적은 드물구나


위 詩는 고려 충열왕 대(13세기) 보각국사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 包山二聖 條에 관기, 도성, 반사, 첩사를 찬양하는 詩다. 보각국사의 詩 중에서도 압권인 千古의 절조다. 신라시대 包山(비슬산) 南嶺에 관기, 北岩穴에는 도성이 수도하며 서로 내왕하던 중, 도성이 관기를 맞이할 때는 산중의 나무가 모두 남쪽을 향하여 눕고, 관기가 도성을 맞을 때는 북향하여 뉘어 맞이했다 한다. 반사, 첩사 또한 속세와 인연을 끊고 草根木皮로 岩穴에서 수도하던 중, 달 밝은 밤 바위에 앉아 禪定에 들어 바람따라 날았다는 보각국사의 聖詩를 돌에 새겨 세상에 알린다. 보각국사와  包山四聖師의 공덕을 기려 비슬산의 偉光을 遍法界에 비추게 하여, 이로써 包山神 靜聖天王의 서원인 一千聖人이 하루 속히 출현하여 濟度와 和諍의 누리가 도래하기를 기원 한다. 이 시비건립에 發心同參한 諸士와 大化主 유가사 주지 계성(千+鳥成)師와 이종진 달성군수의 숭고한 공덕을 함께 기록한다.
西紀 2008年 5月 3日
普覺國師 一然. 霧山 五鉉 禪師 詩碑 建立 推進 委員會

 
보각국사 일연의 시비(1)